연중 21주일

2012. 8. 25. 오후 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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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1주일 주일미사. 여호수아 24,1-18;에페소서 5,21-32;요한 6,60-69

찬미 예수님. 일주일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분의 삶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참된 확신을 가지며 열매를 맺어가고 계십니까? 그러면서 얼마나 확신에 차 있으면서 살고 계신지요...

오늘도 저는 많은 교우분들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아직도 긴가민가 하는 분도 계시며, 또 어떤 분들은 성당에 오지 않고 이미 집에서 푹 쉬고 계십니다. 믿지 않는 이들보다 그래도 뭔가를 보았고, 뭔가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흔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교회는 이런 게 아냐.. 내가 믿고자 한 하느님은 이런 분이 아닌 것 같아...’ 라는 생각을 가지시는데요. 아마도 이 분들은 아직 진실을 받아들일 만한 여유가 없으신 듯합니다.

예전 예비자 교리 때 이런 비슷한 문제를 보았습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이십니다.’ 라고 교리를 가르칠 무렵, 설명을 다 듣고 난 어떤 분이 대뜸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하느님이라는 분이 아버지라면 저는 믿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성장과정 중에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그렇다면 신앙을 가지면서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주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차이와 그 거리감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도 우리의 모습과 그리 달라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1독서에 나오는 여호수아는, 이제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어떤 신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이미 이집트를 나올 수 있었던 하느님을 만났음에도 아직도 하느님과 친하지 않은 그들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복음 이전에 하셨던 말씀은 “너희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야 한다.” 였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에 대해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면서,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성체신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영성체 때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을 듣고 나면, 크게 말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아멘”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라는 말에 ‘예 맞습니다. 그 빵은 주님의 몸입니다.’ 라고 묻고 답하는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얻는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대답도 중요하고, 손에 받은 성체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혹시 손바닥에 묻은 성분가루라도 있을 수 있기에, 손을 쉽게 털지 않고 꼼꼼하게 손을 쳐다보면서 그 가루까지도 정성껏 모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신 주님께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린 이런 신심으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그럴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됩니다. 하지만 얼마 전 제주 강정마을에서 안타까운 일이 하나 벌어졌습니다.

지난 8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생명평화 미사가 봉헌되는 중,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면서 땅에 떨어진 성체가 경찰의 발에 짓밟혀 크게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모든 주교님들은 10일 '제주 강정마을의 성체 훼손 사건에 대한 입장' 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가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폭거" 라면서 "가톨릭 교회는 이를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책임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아니라, 세상이 성체에 대하여 무감각적으로 대하고, 훼손하고 있는 사회의 실상입니다. 우리가 교회생활에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인해 다른 것은 다 흔들릴지라도 기필코 지켜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몸을 지키는 행동입니다. 교회법 제1367조에는 ‘성체를 내 던지거나 독성의 목적으로 뺏어가거나 보관하는 자는, 사도좌에 유보된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는다. 성직자도 제외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모든 것은 양보해도 이것만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수유동 본당 교우 여러분

 

세상이 우리를 핍박할 때, 우린 더 뭉쳐나가야 합니다. 현재 서로 흔들리고 있는 신앙을 형제애로서 서로 잡아주며, 가톨릭 교회의 근간을 흔들어 대는 세상의 움직임에 대해 바른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하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직접 내어주신 당신의 몸을 소중하게 모시는 우리가 될 때 나도 성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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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 봉성체, 병자성사를 위해 가야만 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문제는 교우분에게 성체를 모시기 위해 중환자실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간호사는 원칙이라면서 저를 막으면서 면회시간에만 오랍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환자가 성사를 못받고 급작스럽게 사망할 수도 있는데요. 
른 병원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의사는 의사대로 치료를 하고 저는 옆에서 기도와 성체를 영하게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원목신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병원은 큰 곳인데도 안타깝게도 원목신부가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갈 때마다 실랑이를 벌여야만 합니다.

  저는 물러설 수 없지요. 그 교우가 노자성체를 모시고 편안하게 주님의 품에 안기게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이렇듯 세상은 우리를 방해합니다. 하지만 밀고 나가야 할 것도 있지요. 우리가 바른 분별을 통해 세상에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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