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금요일.열왕기하 11,1-20;마태 6,19-23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 항상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는 가난한가?” 하는 물음입니다. 요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놓고 보더라도 대다수 사람들이 대답하길 자기는 가난하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그 얘기가 아주 틀린 답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만큼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대부분 이야기 하고 있는 가난은, 상대적인 빈곤감입니다. ‘내가 아는 누구에 비해... 가난하다’ 는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진정한 가난이기보다는 비교된 가난이겠지요. 그럼 참으로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하느님 이외에는 어디에도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진정 가난한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온 아하즈 임금의 어머니 아탈야는 자기 아들이 죽어버리자 그것을 보상받으려고 폭력적인 정치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역시나 오래가지 못하듯 백성들에 의해 새 임금을 추대하자 “아탈야는 옷을 찢으며 반역이다. 반역!하고 외쳤”지만 끝내 자신은 죽음을 당합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면서 자신이 지금 어디에 사로잡혀있는 지 보게 하십니다. 요즘 동료나 후배들의 블로그, SNS에 들어가 보면 자기 자식 사진으로 마냥 도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 본당 주일학교 아이들을 제 눈에 보기에도 이쁜데, 부모인 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오히려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봅니다. 내가 그런 사랑을 주었기에 나도 그 아이들에게서 받고 싶고, 내가 뿌린 사랑의 열매이기에 내 손으로 거두고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듯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지요. 오히려 자녀에게 배반당했다면서 찾아주지 않는 그들을 원망하고 아파합니다. 홀로 그런 광경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품습니다. ‘아~ 사랑도 잘 해야 하겠구나’ 하고요.
오늘 알렐루야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진짜 가난한 사람이란 그동안 여러 군데 매달려 봤지만, 실제로 오직 하느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보기에 모든 것을 다 빼앗겨버린 가난 같지만 실제로는 거기에서 답이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여러분은 참되게 매달리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