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성모신심미사

2012. 6. 1. 오후 5: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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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성모신심미사. 루카 1,26-38.

 요즘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관망하는 태도로 보면 대충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지식을 쌓고, 경력을 쌓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정보에 뒤쳐지지 않으려 애쓰고 하는 모습 말입니다. 문득 영가 스님이 쓰고 성철 스님이 풀이한 증도가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 여러 경문풀이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도다. 이름과 모양을 분별함에 쉴 줄 모르고 바다 속 모래를 헤아리듯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도다. 문득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들었으니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 있을건가? 예전에 비칠거리며 헛된 수행하였음을 깨달으니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 노릇 하였도다.” 쉽게 말하면 이런 말입니다. 외국에 유학을 가서 학위를 따고 공부하고 왔지만 결국 그건 남이 이미 만들어 놓고 발견한 보물을 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니 그 신세가 참으로 딱하다는 이야긴데요. 이미 지식이 상품화 된 세상에 지식은 쌓을수록 모르는 부분만 커지는 노릇이고, 모르는 부분은 불안함으로 작용하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성모님은 어떠셨을까요?

  천사의 방문에 성모님은 놀라 머뭇거리십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하며 손사래도 쳐봅니다. 하지만 그분은 끝내 이런 결론에 도달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요. 많은 성경학자들은 성모님이 많이 배우신 분은 아닐꺼라고 이야기합니다. 삶이 그랬고 출신성분에서도 그런 것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현명하셨습니다. 어떻게 되어갈 지 모르기에 따라가는 어리석음의 신비를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모르지만 따라간다는 것이 참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어찌될 줄 몰랐지만 그 가운데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참 은혜스럽게 여겨집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 줄 모르지만 모든 것을 맡기는 자세는 이미 저도, 여러분도 경험을 하였습니다. 결혼생활, 사제, 수도자 생활의 개인적 삶이 어떻게 펼쳐질 지 이미 다 알았다면, 아마 제대로 가려고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이 포기했을지 모릅니다. 아마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라는 자세를 통해 참답게 주님께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우린 그런 한계에 놓여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당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기다리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쌓은 지식이나 재산은 언젠가 사그러집니다. 마치 부자가 재산을 쌓겠다고 창고를 만들지만 오늘밤 당장에 가져가실 수도 있는 분이 그분의 뜻이라면, 정보의 물결에 휘말리기보다 그분의 뜻을 헤아려갈 때 우린 참된 이들이 될 것입니다. 성모님의 지혜로운 삶에 동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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