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월요일. 베드로1서 1,3-9;마르코 10,17-27
여러분이 잘 아는 성경인물 중에 욥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면서 악을 멀리하던 그였기에, 악마는 하느님께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욥이 가진 모든 소유물을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탄의 의견에 찬성하시면서 소, 양, 하인들을 시작으로 자식과 그의 건강까지 하나하나 가져 가도록 놔두십니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닥치게 된다고 할 때, “주님!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절대 안 됩니다.” 하는 것이 있습니까?
아마 오늘 복음에 나왔던 사람에게 있어서 ‘이것만큼은 절대 안 된다.’ 고 생각한 것은 바로 재물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고 나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이런 것이 다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재산, 누구에게는 자존심, 누구에게는 재능, 누구에게는 명예, 권력 등등 말이지요. 주님을 믿겠다고 말해놓고, 계명도 지키지만, 이것만큼은 절대 허락될 수 없다는, 안된다고 여기는 그 무엇, 이것만큼은 절대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 사람마다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런 것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자유롭지 못하고 계속 달고 산다면, 나를 생명감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얽매게 만드는 족쇄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의 시작은, 놀랍게도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에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 나를 대변하는 그 무엇이 오히려 나를 부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 ‘나’ 라고 착각하면서 말이지요. 이제 우린 내가 가지고 있던 그 모든 것을 다 검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시는데 있어서 거추장스러웠던 것이 없었던가? 하면서 말이지요. 마치 집안 대청소를 하는 것처럼, 가끔은 나의 모든 것을 마당에 쭉 세워놓고 ‘진정 필요한 것인가? 아닌가?’ 를 따져보는 내가 될 때, 독서에서 말하는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갑진 여러분의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처럼 하느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때, 거기서 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보고 싶지 않더라도 그렇게 할 때, 나 자신에게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