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사도 1,1-11;에페 1,17-23;마르 16,15-20
찬미 예수님. 일주일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어떤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그 어린이의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남 앞에 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가르쳐 주고 ‘선생님’ 이란 대접 받는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공부를 하며 학점을 따야 했고, 선생님들의 가르치는 방법도 배워야 했고, 다른 나라에 유학이나 연수도 다녀와야 했으며, 임용고시라는 엄청난 경쟁률의 시험도 봐야 했습니다. 당연히 면접도 잘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만 하면 선생님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학원보다 잘 가르치기 위하여 계속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럼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 어린이가 진정한 선생님이 되기 시작했을 때는 언제부터일까요? 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품었을 때 ② 임용고시에 합격 했을 때 ③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언제부터일까요? 그렇습니다. 참된 선생님이 되기 시작했을 때는 알고 배워왔던 사실을 자기 방식대로 소화시켜 누군가에게 가르칠 때부터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12제자 이후로 가르침의 전승을 받은 사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후손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린 언제부터 사도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① 예비자 교리를 받을 때부터 ② 주일미사에 잘 나올 때부터 ③ 누군가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부터... 답은 몇 번일까요? 그렇습니다. 3번이지요. 누군가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할 때부터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우리가 진정 사도인가?’ 라고 다시 질문해본다면 머뭇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보다는 ‘그냥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이 신앙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하시고 승천하십니다. 여기서 우린 두 가지의 의문을 던져봅니다. 첫째. 왜 당신은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셨는가? 그리고 두 번째. 그 분은 왜 우릴 떠나셨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습니까? 복음 선포가 교회의 사명인 것은, 이것을 당신께서 지시하셨기에 그렇지만 ‘왜 그래야만 하지?’ 하는 이유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답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전 쉽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것은 혼자 간직할 때보다 나눠줄 때 더 큰 기쁨이 오니까..’ 라고요. 여러분 소문을 내 보신 기억이 있습니까? 허황된 소문을 만들어 낸 것 말고 말입니다. 그 소문이 좋은 것이건, 아닌 것이건 간에 누군가에게 들은 것을 내가 참지 못하고 내 입에서 소문을 내고 있다는 말은, 다시 말해 나 스스로 참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홀로 간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복음도 그렇습니다. 나 홀로 간직하기에는 너무 큽니다. 그 말씀, 그 사랑이 말이지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도 변화되는 모습이 나도 기뻐합니다. 그게 복음의 성격입니다. 하지만 홀로 간직하기만을 바라는 분들은 지금의 신앙방식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방식대로 축소시켜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당연히 사랑도 쪼그라든 사랑이겠지요. 왜곡된 사랑이겠구요.
그럼 두 번째로 ‘왜 당신은 우릴 떠나셨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앞서 어떤 어린이가 커서 선생님이 된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린 많은 교육을 받고 자랍니다. 하지만 그 배운 지식이 다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가르쳐 준 것을 습득한 지식이니까요. 그렇게 배운 지식이 참된 자기 것이 되려면, 남을 가르치기 시작할 때 그 지식이 생명을 가집니다. 그때 배웠던 것이 무엇을 말하는 지 깨닫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인이 진정 어른이 되려면 부모 품을 떠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때 어른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습니다. 이렇듯 주님은 우리가 크길 바라시기에 일부러 떠나주십니다. 그 분은 우릴 사랑하시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도 복음을 간직만 할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전할 수 밖에 없는데요.
사랑하는 수유동 본당 여러분..
사랑은 함께 있을 때도 필요하지만 떠날 때와 장소를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더 쥐고만 있으려 할 때 문제되는 사항을 여러 곳에서 보잖습니까? 우리가 하는 사랑도 진정 잘 해야 하겠습니다. 지혜롭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