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간 월요일

2012. 4. 15. 오후 11: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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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주간 월요일. 사도 4,23-31; 요한 3,1-8

여러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정직한 것 같습니까? 고해성사를 보시러 오시는 대다수 분들이, 자기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거짓을 말하고 그것을 감추시는데요. 남에게 보이기 싫은 면은 철저히 감추어놓고 이상적인 나, 보여주고 싶은 나를 밖에다 내세웁니다. 사람들이 믿게끔 만들면서 말이죠. 그러다보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 진짜 내가 누구인지 자신조차 헷갈리게 됩니다. 아무리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외쳐보지만 부끄러워 감추는 사람은, 진실을 마주대할 힘이 없기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미워하거나 거부하는데요.

그래도 오늘 니코데모라는 바리사이는 좀 정직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남들 앞에서 율법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남들의 눈을 피해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고백을 하지요.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키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면서 속 얘기를 꺼내놓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명색이 율법교사라는 사람이 말이지요. 여기서 우린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니코데모가 그동안 율법을 공부했고 남들에게도 가르쳐왔지만, 실로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율법을 깨달은 사람이기보다, 그저 율법교사라는 ‘직장인’ 에 머물렀다는 것 말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에 대해 말하는 사람’ 과 ‘하느님과 말을 나누고 있는 사람’ 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은 신앙의 세월을 거쳐왔기에 ‘하느님이 이런 분이다. 저런 분이다.’ 설명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삶은 좀 다릅니다. 그저 하느님에 대해 설명해주는 데 그치기보다는,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삽니다. 당연히 이런 사람은 참된 진실을 마주대할 힘이 있기에, 자기의 현재 삶이 부끄럽다고 숨기거나 하지 않습니다. 뭔가 잘못을 해도 남 앞에서 “내가 실수를 했네요. 허허..” 웃으며 인정을 하면서 살지요. 

 우리 모두 영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 첫 출발은 자신의 현 위치를 인정하고 남에게 보이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을 때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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