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 화요일

2012. 3. 27. 오전 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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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5주간 화요일. 민수 2,4-9;요한 8,21-30

애들을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시지만 애들이 어릴 때는 엄마, 아빠 말을 무슨 하느님 말씀 마냥 잘 따릅니다.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힘도 세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하니 부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 예전 같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예전에 했던 똑같은 말도 더 이상 부모 말을 신뢰하기보다는, 친구나 형의 말을 더 믿으면서 또래끼리의 문화를 형성하고 거기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더 나이가 들어 청년이 되면 어떤 지 아십니까? 이제는 친구도 나의 고민을 다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혼자 굴을 파고 들어갑니다. 남의 이야기는 들을 지 언정,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홀로 하려는 시기가 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모습은 그저 애들의 모습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모습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어릴 때는 자기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으로 여겼던 아이들이 커 가면서 꼰대라 여기며 자기와 말도 안 통한다면서 무시합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느님을 그렇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불평을 터뜨리는데요. 어쩌면 자라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생각을 더 우위에 두려는 시도입니다. 그러다보면 기도에 대한 간절함이 점차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기도를 해도, 결국에는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여도 삶으로 투영되지 않는 기도이기에 하느님을 멀리 치워두고 나 혼자 해결하려고 합니다.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열렬히 당신을 믿지 못하면서 내 방식대로만 한다면 참된 구원의 답을 얻지 못하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어른들은 뭔가 질문을 하는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아이가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의 지혜를 나눠주고 싶어하는 것이 어른들의 공통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도 기도할 때 하느님께 이러셨지요. “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기도의 삶에서 그렇게 여쭈어 봐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물어보는 태도가 오늘 독서에 나온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보면 살아났다.” 는 말씀이 바로 그러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태도 이젠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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