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간 월요일. 다니엘 9,4-10;루카 6,36-38
우리가 신앙인으로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유란 비록 하고있는 일이 단순하고, 고되고 뻔할 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내 모습은 마치 하느님처럼 메어있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일텐데요. 그런데 우리는 재미있게도 메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를 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첫인상. 다른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겪었던 첫인상에서 별로 벗어나질 못하는 경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이 아무리 이쁜 행동을 해도 예전 느꼈던 그 인상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을 보는데요. 이는 마치 내가 우물을 파고 그 안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경우처럼 보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이런 것이 나왔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우린 솔직히 뭔가에 대해 판단을 잘 내립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말이지요. 어쩌면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우선 나하고 다른 모습에서 느껴지는 처음 드는 인상은, 솔직한 나의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여기에 메어있으려고만 합니다. 그 사람의 다양성을 봐 주기 보다, 그 사람이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과정을 이해해주기 보다 그저 내가 처음 느낀 것에 고착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 사람의 전부라 여깁니다. 마치 이런 경우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러 제일 처음 가신 곳은 당신이 자랐던 나자렛이었습니다. 제일 좋은 것을 주려고 자란 곳에 가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면합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보고 있는 면만, 보고 싶은 면만 보려든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달라져 오더라도 괜히 의심부터 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믿으면서 예전보다 조금씩 변화되었습니다. 성장하였습니다. 여기에 다른 이들이 계속 나를 똑같게만 보려든다면, 나는 화가 날 것입니다. 서로를 어떻게 여겨봐 주고 계십니까? 그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