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 목요일

2012. 2. 29. 오후 6:54:54

글자

사순 1주 목요일. 에스테르 4,17; 마태오 7,7-12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법한 실제 있었던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예전 어떤 형제님이 신부님이 되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신학교도 가보고 수도원도 들어가 수사라도 해보려 했지만 잘 안됐답니다. 세월은 흘러 나이는 찼기에 결혼은 해야했구요. 그러다 3명의 자식을 낳았는데, 그 아들들 모두가 신부님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은 그토록 원한 사제가 되지 못했지만, 자기 자식이 사제가 된 것을 보며,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었다는 것이구요. 교회는 하나보다는 3명의 신부를 얻었으니 하느님의 뜻은 이렇게 이뤄지는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는데요.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십니다. 그냥 단순하게만 바라보면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데로 주시지는 않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대림절 때, 각기 색깔의 초를 4개를 켭니다. 그러면서 구약의 4천년 동안 구세주를 기다려 왔다고 말합니다. 구약시대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구세주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바로 보내주시지 않습니다. 이루어지려는 때를 보고 계셨습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들여다 볼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청하여라.’ 라고 하시는데 내가 무엇을 청하는 지 알고 있는가를요. 찾아라.’ 라고 하시는데 무엇을 찾고 있는 지를요. 문을 두드려라.’ 라고 하시는데 과연 내가 무슨 문을 두드리고 있는 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소원이 지금 이뤄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그렇게도 무언가를 비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하지만 참된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길 기다리는 자세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내가 뭔가를 청하는 마음이 크다면, 내 소원을 들어주시려는,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드리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하느님은 약속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동안 예언자들의 말대로 구세주가 오셨고, 예수님이 받아들였기에 그 약속은 성사됩니다. 어쩌면 그 때가 되었기에 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크면 기다릴 줄도 아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생각한 것과 당장 다르게 돌아간다고 해도 낙담하지 마십시오. 그분은 내가 바라는 그 이상의 것을 보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1

  • 2012년 3월 1일 오후 4:11

    "사랑이 크면 기다릴 줄도 아는 법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