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7주간 화요일

2012. 2. 21. 오후 1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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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7주간 화요일.

자신의 하루를 가만히 보면 대단히 분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가만히 미사 참례하지만 조금 있으면 무슨 무슨 모임에 가야지요. 집안 일도 좀 많습니까? 아이들 걱정에 큰 애 걱정 -여기서 큰 애는 남편이죠- 등등등..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 모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분주할 땐 보이진 않지만 고요할 때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방 안의 먼지입니다. 매일 청소를 해도 떠 다니는 먼지는 가만히 있을 때라야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의 ‘악’ 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그 ‘악’은 나의 약한 어디를 파고 드는가? 하는 문제는 고요한 침묵 가운데서만 보이는데요.

오늘 1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욕정을 채우는데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당을 옮기기 위해 짐을 쌌습니다. 살면서 느는 것이 있다면 죄와 짐이라는데.. 혼자 사는데도 이불부터 면도기까지 다 챙겨야 하니 참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한 발자국 멀리서 보니 꼭 필요한 것만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어떤 것은 하나만 있어도 되는 데 두 개 세 개가 넘게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꼭 없어도 될 것을 충동적으로 산 것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 필요하다고 여겼는데 다시 쳐다보니 ‘필수적’ 이란 단어를 쓰기에 민망한 것도 보입니다. 마치 고요 가운데 있다보니 그제서야 떠 다니는 먼지가 보이듯, 이미 테이핑을 하고보니 그런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기에 새 본당가서 짐 풀며서 버려야겠습니다.

오늘 제자들도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실은 길가에서 자리논쟁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자리욕구, 명예욕이지요. 그런데 지위는 높을지언정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사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기에 저는 오히려 낮아지고만 싶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게 살고 싶습니다. 낮아짐, 단순함이 우리 자신을 실제로 살려냅니다. 욕심에 의한 악한 영은 어린이 같았던 나를 괴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한 번 보십시오. 얼마나 물질에 붙잡혀 사는가? 얼마나 남의 핑계를 대고 있는가? 얼마나 남을 따라 하려 드는가? 하고 말이지요. 주님께서 주신 원래의 내 모습을 찾아갈 때 우린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1

  • 2012년 2월 22일 오후 4:12

    분주한 삶 다 내려놓고 낮아짐과 단순한 삶으로...청하면 바로 주시는 그런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