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주간 수요일. 2사무 24,2-17;마르6,1-6
오늘 예수님은 고향으로 가십니다. 참으로 중요한 복음이기에 고향 사람부터 챙기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외면합니다. 엄청난 말씀을 들으면서도 그들의 머릿속에는 어린 시절의 예수님만 있습니다. 이른바 복을 차고 있는 셈입니다. 전국 인원의 10.5%만이 천주교 신자들이라 합니다. 그럼 나머지는 천주교를 알지만 반대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이겠지요. 그럼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가종교가 되도록 노력합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처럼 믿음을 가진 분들에게 예수님이 알려준 하느님 나라의 비밀을 더 많이 알려드리면서, 굳센 신앙인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천주교란 그저 인터넷으로 두드려서 알아내는 지식수준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직접 살아보면서, 가진 몸으로 미처 다 헤아리지도 못하는 깊은 차원의 사랑을 살아내는 곳입니다. 그런데 대다수 신자들이 어떻게 합니까?
하느님께 잘 빌다가도, 극적인 순간에는 모든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여기면서, 하느님을 멀리하고 자기 혼자 굴을 파고 그 안에서 결정합니다. 즉 대다수가 자기 힘으로 하려 합니다. 오늘 독서의 다윗의 실수도 그것이었습니다. 인구조사를 통해 자신의 힘을 보고 싶었습니다. 인구는 곧 세력이니까요. 그때부터 하느님보다는 눈 앞의 이익에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러는 순간 눈은 멀게 됩니다. 또 다른 욕심에 만족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더 힘을 키우려 합니다. 자기 백성을 가지고 전쟁을 벌이며 고생시킨 것이, 어디 어제 오늘의 이야기입니까?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예수님이 못하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기적도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린 얼마나, 몇 %정도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당신의 전부를 받아들이게 해달라며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 때 참 기적은 나타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