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지금 옆에 있는 분들을 한 번 둘러보시겠습니까? 교회에서 서로를 사랑하라고 하지만 사실 사회적인 마인드로 바라볼 때, 서로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서로의 취미나 취향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르며 게다가 서로 이익이 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제인 제가 여러분 앞에 서 있지만,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마인드로 살 때, 여러분에게 잘 해 드릴 의무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적으로 따져볼 때 하루 8시간의 노동 시간보다 더 많은 일을 일하고 있으며, 받고 있는 미사 예물도 일반 봉급자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며, 게다가 시간 외 수당이라는 것도 없기에 보통 사람이라면 더 잘 하고 싶다거나 잘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산다면 아마 교회라는 공동체는 이미 와해되었을 것입니다. 그럼 왜 우린 손해처럼 보이는 이 일을 매일 하고 있을까요?
오늘 예수님의 친척들이 찾아옵니다만 예수님은 오히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피 하나 섞이지 않은 이들이 더 친한 듯, 더 중요한 듯 말씀하시는데요. 여기서 우린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으로 인해 만났다는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고요.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만납니다. 하지만 더 깊숙한 자신의 삶 까지는 나누지 않습니다. 목적을 이루면 다음 날짜에서야 만납니다. 즉 헤어지면 끝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다릅니다. 서로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서 서로의 직업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참된 사랑을 배우고 익히는데 큰 목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이 분은 평신도 영성에 최초로 관심을 기울인 영성작가로, 자기 직업에 종사하며 세속에 머물면서 경건한 생활을 하려고 애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이들에게, 영적 교훈을 주신 분인데요. 즉 삶 안에서 애덕을 실천할 때에 이익에 상관없는 진정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마치 1독서의 다윗 왕이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출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마인드가 있었기에 임금이기에 충분히 창피할 수 있는 일을 거룩함으로 바꿔놓는데요. 우린 내 삶을 어떻게 가꾸어 가고 있습니까? 세속의 삶 안에서도 충분하게 거룩하게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