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금요일

2012. 1. 13. 오전 9: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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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주간 금요일. 1사무 8,4-22;마르코 2,1-12

며칠 전 혼인면담을 하다가 중학교 선생님을 하신다는 한 형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혼배에 관한 여러 문항을 묻다가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요즘 학생들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하니까 ‘예~ 큰일입니다. 더 바빠질 예정이네요’ 라고 답을 했습니다. 학교 폭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춘기 또래에는 자신이 가진 힘을 자랑하고 또 힘을 부리고 싶어하고 또 남에게 행사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힘 없는 녀석들은 그런 힘 있는 친구들에게 기생하면서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 노력들을 하는데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른들도 그런 힘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원합니다. 뭔가 시스템 하에서 명령이 하달되고 복종하고 따르는 모습이 뭔가 힘 있어 보입니다. 사실 그동안 왕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왔습니다. 우상숭배를 한다던지, 하느님의 능력을 보았으면서도 뭔가 어디를 붙잡는 모습은 그저 이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싶은데요. 우리 교우분들 중에서도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잖습니까? 처녀보살, 아기동자 등을 찾아가서 당장 시원하게 얘기해줄 답변을 기대하고, 그게 화끈한 듯 여겨지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주님은 병자를 고치시면서 한편으로 그것보다 더 큰 죄 까지도 사해주시는 것을 봅니다. 그러니까 주님이라는 왕은, 그저 내가 원한 해당치의 범위 내에서만 뭔가 이루어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 너머까지도 헤아리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실존철학자 키에르 케고르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느님을 생각할 때 자신이 저지른 죄가 떠오르기보다 죄를 용서받았다는 느낌이 들면, 지난 날을 돌이켜볼 때 얼마나 많이 용서받았는가 하는 사실에서 안식을 누린다.’ 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모시는 왕은 이런 분이십니다. 연약한 아기로 오셔서 약해 보였지만 실은 내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힘 있는 분이신데요. 그럼 우린 그동안 당신을 어떻게 여겼습니까? 주님을 내 수준에서만 본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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