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자정미사

2011. 12. 24. 오전 1: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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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탄 자정미사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지금부터 옆에 있는 분들과 성탄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같이 인사하시지요~) 예전 제가 학생 시절, 어떤 선배가 말하길 교우들끼리 인사하는 평화의 인사시간을 ‘제일 쑥쓰러운 시간’ 이라고 칭했습니다만 실은 이런 인사를 통해 같은 하느님 아래서 한 형제, 자매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고 감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고맙습니까? 주님의 오심으로 인해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오셨다는 사실을 이제는 너무 옛날얘기라고 느끼는 모양인지 기쁘게 성탄절을 보내지 못하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는 우리들까지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우리가 주님께서 사신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그럼 주님은 어떻게 사셨는지 주님의 일처리 방식을 우리 눈에 비쳐진 방식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주님은 우선 너무 약하게 오셨습니다. 사람을 구원할 구세주가 과연 이렇게 오셔야 했을까요? 누구도 알지 못한 시간에, 장소도 말구유인데다가 그것도 연약한 아기로 오셨다니, 대체 누가 누굴 구원하겠다는 말입니까? 게다가 빵과 포도주를 주시며 “나를 먹어라, 마셔라” 하십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남에게 먹으라고 내어줍니까? ‘누굴 호구로 알아? 내가 네 밥이냐?’ 라는 말은 그처럼 자신을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는 것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당신은 자기를 먹으라고 내어주다니 과연 될 법한 이야기입니까? 게다가 당신은 죄가 없으신데도 우리 인간들의 죄를 다 뒤집어 쓰면서 돌아가십니다. 모두들 죄가 있다는 얘길 들으면 ‘나는 무죄요~’ 라고 떠드는 세상에 그 책임을 혼자 떠안겠다니, 이게 어디 정상인의 행동입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믿는 주님은 약하디 약한 존재요, 자기를 호구라면서 자기를 먹으라고 내주는 이용하기 딱 알맞은 사람이며, 게다가 모든 책임은 자기에게 돌리는 참으로 순진한 분입니다. 그런데도 여러분! 진정 이 분처럼 살고 싶으십니까? 세상은 강한 사람만을 기억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모습은 너무나도 약해빠진 모습으로 2천년 이상의 긴 시간을 세대를 이어가며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으니 좀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린 어떻게 합니까? 그렇습니다. 손쉽게 세상의 방식을 따릅니다. 더 강하려고, 더 높은 자리에서, 더 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도해 보니까 뒷맛이 어떻습니까? 이제 슬슬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하고 말이지요. 많은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지만 모두가 같은 답안을 내지는 못합니다. 누구는 성적이 높고 누구는 낮습니다.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개인차도 있겠지요.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잘못한 것은 아닌가 바라봅니다. 하나는 선생님을 제대로 믿지 못했다는 것과, 둘째는 선생님을 신임하지 않았기에 자기 스타일대로 답을 내려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선생님을 믿지 못하면 선생님의 진정한 의도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당연히 선생님이 의도한 그 너머의 이면까지 보질 못합니다. 둘째로 자기 방식대로 하다보면 뭐가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면서 하기 때문에, 오류는 계속 이어지고 결국 일은 비효율적이 됩니다.

예술가들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매일 훈련과 연습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왜 훈련과 연습을 하겠습니까? 자기가 못해서요? 아니지요. 더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의 방식대로 살기위해서 예수님처럼 사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내가 기쁘고, 사람들도 기억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가르쳐 주신 방식대로 살아보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상 2천년의 시간동안 주님을 믿은 사람은 그 수만 해도 엄청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에 비해 성인들의 숫자는 턱 없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생님의 의도를 알아듣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분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성당 계단을 올라오실 때 보셨을 것입니다. 성 이레네오가 말한 “하느님의 은총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은총이 살아있는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애완동물 키우십니까? 개나 고양이가 좋다고 사람들이 키우지만 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게 하느님과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의 차이입니다. 그 차이를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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