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이사야 45,6-25;루카 7,18-23
우리가 예전 하던대로 삶을 살다보면, 그 삶이 올바른 것인지 아닌 지를 따지기 보다는 우선은 ‘편하다’ 라는 사실에 집중을 합니다. 그 편한 삶을 만약에 누가 따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힘들어지는데요. 오늘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학자 기념일을 맞이하면서 예전에 보았던 종교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요한과 같이 갈멜 수도회의 개혁을 이끌었던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1500년 경의 갈멜 수도원은 지금처럼 봉쇄가 아니었습니다. 면회도 자주 오고, 밖에 나가는 것도 용이한, 자유분방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성 요한과 대 데레사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자면서 개혁을 시도하였고 개혁을 반기지 않은 세력들은 그를 9개월간 다락방에 감금을 시킵니다. 그를 싫어한 이들은 잘했다고 여겼겠지만 오히려 갇혀 있던 다락방에서 참된 영성체험을 하게 되고 지금 우리가 아는 책들을 써내는데요. 그렇다면 진정한 승리자는 누구였을까요?
오늘 세례자 요한은 자기 제자들 보고 이런 이야기를 전하게 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세례자 요한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의 모습은 이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분명 세례자 요한도 그동안 역사를 이끈 사람으로 자신이 예상한 메시아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부합되지 않자 고개를 갸우뚱 하는데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저서 『갈멜의 산길』에 보면 참되게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 합니다. 첫째. 다른 신을 버리라 함은 ,일체의 애념과 애집을 버리는 것이다. 둘째. 자신을 깨끗이 하라 함은, 욕망이 마음에 끼친 찌꺼기까지 말끔히 씻으라는 것이다. 셋째. 이 산에 오르기에 앞서 옷을 바꾸라는 말은, 인간의 묵은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께 대한 새로운 생각으로 갈아입으라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오늘 독서 마지막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주님께만 의로움과 권능이 있다. 그분께 격분하는 자들은 모두 그분 앞에 와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라.” 그저 편한 것만을 찾던 이들은 역사의 뒤안길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지만 요한의 업적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주님을 보기 보다는, 참되고 깨끗하게 보기 위하여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편한 것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