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2011. 11. 17. 오전 12: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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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2마카베오 2,15-29;루카 19,41-44

 며칠 전 아침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면담을 요청하자는 그 자매님은 본인의 딸이 결혼을 하려는데 보통은 남자집안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 사위될 사람은 집 마련의 부담을 여자집안과 같이 나누자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연애로 시작한 만남이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화가 난 딸은 남자가 그 사람밖에 없냐며 화를 내었고, 본인도 흥분이 되니 신부님이 좀 해결의 말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에 이렇게 시작하며 말을 꺼냈습니다. ‘제 전공과목이 아닌 것 같은데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두 집안 모두가 신자요, 연애와 사랑으로 시작한 만남이 막상 혼수문제가 부딪히자 언제 사랑했었냐는 듯 돌아서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 때문에 사랑하고 결혼하는가? 하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집안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사랑에도 위기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그럴 때 그것에 대한 답을 내어놓는 방식이 지금의 나의 현재 모습일텐데요.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보고싶은 것만 본다면 그것은 참되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허상과 환상에 사로잡힌 삶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실제의 삶을 지혜롭게 사셔야 합니다. 그런 위기가 닥쳤을 때,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 보는 눈이 필요한데요.
 오늘은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입니다. 이 성녀는 왕비로서, 재속회 속에서 자선과 겸손을 실천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남편을 무척 사랑하였기에 남편이 죽었어도 결혼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혼을 거부하고 혼자 살면서 참된 부부애를 실천합니다. 예전의 약속이 죽음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쓴 “보석상”이란 희곡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데레사라는 여자가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릅니다. 그 때 자연의 조화로움을 보면서 한편 자기 내면에는 부조화가 빚어내는 혼란스런 것이 있음을 깨닫고 이렇게 외칩니다.
“사람만이 조화를 잃고 헤매었다.....” 그저 가지고 있는 상식의 틀에 갇혀 지내지 마십시오. 그것을 넘어설 때 나는 기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선물을 선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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