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간 금요일.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11. 11. 4. 오전 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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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간 금요일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루카 16,1-8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꿔주었지만 받지를 못해서 애태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사람이 갚지 못할 사람은 아닌데 왜 안 주나? 하면서 말도 못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왠지 말하면 관계가 서먹해질까 어쩔줄을 모르는데요. 사마천이 지은 사기라는 책에 ‘맹사군 열전’ 편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맹사군이란 사람이 호인이기에 집에 3천명이나 되는 식객이 몰려듭니다. 하지만 식객을 먹이려면 자연이 돈이 들기에 그동안 돈을 꿔간 이들에게 돈을 받아내기로 결정합니다. 그 중에 풍환이란 사람을 불러 일을 진행시키는데요. 그런데 풍환은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상의하여 원금과 이자를 갚을 기일을 정하고, 가난해서 이자를 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 증서를 불태웁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맹사군은 묻습니다. 왜 태웠냐고요. 이에 풍환은 ‘여유가 있는 자에게는 기한을 정할 필요가 있지만 여유가 없는 자에게는 증서를 보존해 10년을 재촉해도 계속 이자만 쌓일 뿐입니다. 엄하게 독촉하면 도망쳐 버리고 제 손으로 증서를 버릴 터이니 결국 갚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그들을 계속 조른다면 맹사군의 이름만 나쁘게 기억될 것입니다. 게다가 위에서는 군주가 이익을 탐하여 주민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며 아래에서는 주민들이 군주를 멀리하여 부채를 거절한다는 나쁜 이름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소용없는 문서를 불살라서 주민들과 군주가 친하게 되는 것을 막는 일이니 과연 저의 이 조치가 잘못된 것입니까?’ 이에 맹사군은 손뼉을 치며 고마워했다는데요. 제가 오늘 복음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오늘의 복음이 연상되지 않으십니까?

오늘은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입니다. 이 분은 마치 풍환이나 청지기처럼 사목자로서의 의식을 지니고 투철한 책임감을 지니고 열성을 다해 체계적으로 복음선포를 하신 분이었습니다. 그가 1565년에 만든 ‘로마 교리서’는 가톨릭 교회의 공식 교리서가 되어 많은 이들을 이끌었는데요. 우리 주위에는 벌어진 틈을 잘 조절하며 중재해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칙을 중시한다면서 또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더 좋은 분위기로 이끌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도 그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신앙인이지만 믿지 않는 이를 배려하며 자연스럽게 이끄는 모습. 그것이 주님이 맡겨주신 우리의 사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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