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간 월요일

2011. 10. 10. 오전 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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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8주간 월요일.

 수능시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능만점자가 나오면 꼭 이런 인터뷰가 나옵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요즘 세상에 믿을 수 없는 말을 합니다. 학원이다 과외다 해도 못 따라가는데, 교과서 위주로 했다는 이 얼토당토 않는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말입니까? 그런데 예전에는 이런 무자비한 방법이 통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아십니까?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이란 독서법을 썼습니다. 이 뜻은 한 가지 책을 백번 쯤 되풀이 해 읽으면 분명치 않던 의미가 환해진다는 뜻입니다. 기본 텍스트를 무작정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러다보면 천자문, 명심보감을 떼면서 한문문장의 구문구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자는 놓이는 위치에 따라 명사도 되고 부사도 되고 동사도 되기 때문에, 비슷한 구문을 계속 읽다보면 이 글자가 무슨 뜻으로 쓰이는 지 자연히 눈이 뜨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초서라 하여 읽다가 중요 부분에 밑줄도 긋고, 아예 베껴 쓰기도 하면서 자신의 의견도 덧붙여 갑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세상을 보고 사물을 이해하는 식견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 식견이 나올 때 비로소 세상을 보는 안목이 생깁니다. 이런 것은 학원선생이 아무리 가르쳐 줘도 되질 않습니다. 결국 자기가 생각하는 힘이 생겨야 그 때 참된 실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와 말씀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로마서를 쓴 바오로는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다른 것 필요없이 당신 자체가 구원의 현존이심을 말합니다. 복음에도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고 주님 자체를 들여다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예전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교우분들이 원하길 강론 잘하는 신부님을 원하겠지만 강론은 잘하면 안된다고 말입니다. 강론도 결국 복음의 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원문을 봐야 합니다. 원문이 뭡니까? 바로 기도와 성경입니다. 우리가 보통하는 희생, 봉사도 결국 2차적인 체험입니다. 활동을 통해야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 자체를 맛봐야 합니다. 그래야 남이 가르쳐준 하느님이 아닌, 내 입으로 증언하여 생기는 참된 믿음의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다른 것 필요없이 교과서, 즉 주님 위주로 믿음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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