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2011. 9. 27. 오후 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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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즈카리야 8,20-23;루카 9,51-56 *

이런 경우가 닥치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갑자기 먹은 게 체했는지 속이 탈이 났습니다.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고 무엇을 먹어도 토해야 하는 처지인데요. 그런데 누군가가 다가와서 ‘이거 맛있는 거야’ 라면서 뭔가 먹을 것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어쩌면 우리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체한 사람에게, 소화를 못 시키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건네지 않는 것은 당연히 여기면서, 나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말이지요.

오늘 복음이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 제자들은 득의양양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니 무서울 것이 없던 것이었죠.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들은 주님을 맞아들이지 않습니다. 이에 화가 난 제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지만 당신은 꾸짖고 다른 길로 가시는데요. 장애인을 앞에 두고 비장애인처럼 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의 아픔을 보고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린 다른 장애가 있거나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내 것을 강요하면서 대하는데요. 마치 체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건네듯이 말이지요.

오늘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입니다. 예전 빈첸시오 아 바오로라는 이름으로 불린 성인이지요. 아시는 데로 수 많은 서민들의 구호사업에 힘을 쓰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 생애의 특성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있습니다. 대단한 활동가로서 사신 분이지만 미리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현실감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서 필요성과 적절한 부응책을 즉시 파악할 줄 아는 대단한 직감력을 가지신 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직력도 갖추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도보다는 ‘사람’을 우선시 여겼기에 이런 자세가 가능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도 간혹 보면 내가 세운 것들을 남에게 강요하면서 살기 바쁩니다. 받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 는 것을 알리려고 말이지요. 혹시 그동안 남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해오신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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