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대천사 축일
여러분 뭔가 대단한 것을 기다리십니까? 뭔지 모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 있습니까? 그러한 준비를 갖춘 이라면, 갑자기 다가오는 행운을 놓칠 리가 없을 텐데요. 오늘 복음에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거기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무화가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 라고요. 그런데 그 말은 그냥 ‘나무 아래 있었다’ 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 지를 알고 있었다’ 는 뜻도 아닙니다.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었다.’ 라는 말은 흔히 율법학자들이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 율법서를 공부한 데서 연유한,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즉 나타나엘은 평소 율법을 공부하면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그였기에 그는 주님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알던 신부님이 그러시더군요... ‘학생이 준비가 되면, 선생은 자연히 나타난다.’ 고요. 학생이 배울 만한 자세와 그릇이 될 때, 다가온 사람이 진짜 선생님인지 알아본다는 뜻인데요. 그는 그렇게 기다린 사람이었기에 예수님으로부터 '앞으로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는 약속을 얻어냅니다.
중세 독일의 수사인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비록 하찮은 벼룩일지라도, 그것이 ‘하느님’ 안에 있다면 천사보다 고귀하다.” 고요. 대천사 축일을 맞이하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그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준비해 가고 있습니까? 그 날을 위해, 그 만남을 위해 얼마나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우리말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는 뜻이지요. 큰 만남을 원하신다면 나타나엘처럼 평소의 내 삶을 잘 돌볼 때, 나자신도 돕고, 남도 도울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