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수요일

2011. 11. 15. 오후 9:59:50

글자

연중 33 주간 수요일. 2마카베오 7,1.20-31; 루카 19,11-28

  우린 가끔 내가 모시는 분의 뜻하신 바를 몰라 우왕좌왕 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은 선생님의 학습방향을 몰라서 성적을 더 올릴 수도 있는데 떨어지고요. 어른은 직장 상사가 원하는 방향의 보고서를 쓰지 못해 계속 다시 써야하는 고욕(苦辱)도 참아내야 합니다. 여기서 먼저 어른들이 드러내놓고 자신의 의도를 말해주면 속이나 시원할텐데, 그런 말씀을 좀처럼 하지 않으니, 어떤 때는 답답할 때가 그지 없습니다. 여기서 말없는 가운데서 알아채는 감각과 혜안이 필요한데요.

  오늘 복음에서 그런 모습이 나옵니다. 어떤 귀족이 종에게 열 미나라는 돈을 주면서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시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귀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시킨 데로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귀족은 과연 왕이 되어 돌아왔고요. 그는 자기가 시킨 데로 했는지 알아볼 요량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부릅니다. 여기에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는 무엇이 두려웠을까요? 그 귀족이 염두한 것이 뭔지나 알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모르면서 그저 두려워만 하고 있었던 걸까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믿는다는 주님이 누구신지나 제대로 알고서 믿고 있습니까? 교회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아십니까? 어떤 분은 기도를 해도 아무 말씀도 없으셔서 잘 모릅니다.’ 하실 지 모릅니다. 그동안 조금씩, 하나씩 알아간 삶의 기억에서 모은, 그분에 관한 기억의 조각들이 있을 겁니다. 사람도 사귀면서 알아가는데요. 당연히 인격적인 신(), 하느님에 대해서 보고 싶은 면만 보려고 들었다면 오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짧은 시간을 살면서 당신의 뜻을 헤아려 봤었야 했구요. 그렇게 살필 때, 오해 없이 당신의 따뜻한 의도를 알아볼 수 있을 텐데요. 독서에도 나오지요. 박해에 처한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라며 하느님을 기억하게끔 도와주는데요. 여러분도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