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11. 11. 22. 오후 5: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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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다니엘 2,31-45;루카 21,5-11

저번 7월 프랑스에 리옹의 리모네라는 곳에서 14일간을 꼬박 갇혀 연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 하루, 주일만 쉬게 해 주어서 그 때서야 관광같은 날을 보냈는데요. 간 곳은 딱 3군데 였습니다. 떼제미사를 보고, 아르스의 비안네 신부님 성당, 그리고 클리니 수도원 이렇게만 보았습니다. 그 흔한 에펠탑도 못 보고 말이지요. 전 마지막에 갔던 클리니 수도원 이야기를 하렵니다. 이 수도원은 910년에 설립되어 프랑스 혁명에 의해 많은 곳이 파괴된 수도원입니다. 한 때 2만 명이 살았던 이 수도원은 교회사 책에서 ‘클리니 수도원의 개혁’ 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곳입니다. 10세기부터 13세기까지 베네딕토 성인의 규칙 하에 기도와 예배를 강조하고 엄격한 공동생활과 세속과 격리된 침묵을 강조하고, 사제의 결혼과 성직매매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교회의 폐단과 싸우는 개혁의 위용을 떨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서 확인한 모습이라고는 그저 고색창연한 허름한 성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13세기 이후 수도원이 대토지를 소유하고 너무 화려한 전례의식을 펼치면서 수도원만의 본 정신을 잃어버렸기에 백성들이 수도원을 공격하여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아름다운 돌과 그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 하자,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야말로 꼿꼿했던 수도원 하나가 한 번의 흐트러짐으로 인해 이제는 교회사 책의 한 페이지로만 장식되고 말았는데요. 그럼 우리의 신앙상태는 잘 되어 가고 있습니까? 요즘 이슈화 되는 이단 탓에 교회가 시끌거립니다. 그저 가지 마라. 이런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에 맞서며 ‘제대로 된 신앙상태를 유지해 가고 있는가?’ 도 들여다 봐야 할 것입니다. 그저 자화자찬하며 ‘난 잘 하고 있다’ 고 자만하다가 갑자기 클리니 수도원 같은 상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이 분 같은 피의 순교가 우리의 신앙상태를 다시 잡아매게 합니다. 나의 지금의 모습 잘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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