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일. 이사야63,16-64,7;1고린 1,3-9;마르 13,33-37
드디어 전례력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래서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같이 옆에 있는 분과도 인사 하셔야지요.~ 우리가 이미 세례를 받은 이상, 교회적인 마인드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회의 눈으로, 사회의 시각으로는 예수님의 방식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신앙인이라면.. 주님을 기다리면서 시작하는 이 대림 첫 주일에서.. ‘나에게 주님은 어떻게 다가오실까?’ 하며 설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소풍날짜를 기다리듯이, 애인을 기다리듯이, 마치 아가서 8장에 보면 “나의 연인이여 서두르셔요. 노루처럼 젊은 사슴처럼 되어 서둘러 오셔요” 라고 주님을 사랑하는 연인처럼 여기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다렸다고 해서, 항상 잘 맞이하진 못했다는 것을 압니다. 준비가 철저했다고 해서, 결론까지 잘 이르지는 못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린 기억합니다. 예수님을 경배 하기위해 별을 따라온 동방박사들이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고 묻지만 아무도 이를 답하지 못하고 “임금이 태어났어?” 하는 반응 말입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셨지만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는 말씀처럼 당신은 철저하게 조용히, 마치 한 밤중 눈이 내릴 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듯이, 그렇게 조용히 오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말씀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 그 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러한 출연 방식에 ‘왜 이렇게 나타나세요? 왜 우릴 미안하게 만드세요?’ 하고 항의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의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 중에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같지 않다.’는 말씀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보면 우린 내가 원하는 하느님 상을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데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가 가야 하듯이 하느님도 이 정도는 해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라고요. 그러나 이건 사회적 관점이지요. 이렇듯 당신의 방향은 늘 우리와 어긋나는 듯 여겨집니다. 당신의 탄생도 그랬고, 주님께서 수난예고를 하셨을 때 모든 제자들이 반대를 하였고요. 그래서 오늘 1독서처럼 “주님 어찌하여 저희를 당신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저희 마음이 굳어져 당신을 경외할 줄 모르게 만드십니까?” 라고 얘기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린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조차도, 거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귀찮다면서 거기에 머물고만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잡혀 살다보면 참된 것을 보기 힘드니까요. 그러나 주님의 삶의 방식은 우릴 더 넓고 깊은 차원으로 초대하십니다. 여기서 자기를 들여다보는 회개와 고해성사를 통해 그분의 실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방배동 본당 교우 여러분~
여러분께 적나라한 질문 한 가지 던져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주님과 친하십니까?”... 이에 대해 별로 답할 말이 없다면 지금의 신앙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할 것입니다. 그저 겸손된 마음으로 ‘어찌 감히’ 하며 뺄 것만이 아니라 그분과 친분관계 없는 신앙상태라면, 아무리 성당에 와서 많은 활동을 해도 이는 공허할 뿐입니다. 마치 애인과 친하지도 않은데 데이트 장소를 여러 군데 다녀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그분과 아주 친하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겐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억’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옛 기억이 식었던 그 사랑을 다시 살려낼 수 있습니다. 2독서에 “나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베푸신 은총을 생각하며 여러분을 두고 늘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는 말씀처럼 나에게 베푸신 것이 있었습니다. 복음에서 말합니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할 일을 맡기고..” 그 분이 주신 권한과 일을 잘 바라볼 때 더 이상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그 분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림기간동안 주님을 잘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