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미사

2012. 1. 22. 오후 9:35:04

글자

설날위령미사. 민수기 6,22-27;야고보 4,13-15;루카 12,35-40

  새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다면서요?”..여러분도 옆에 분에게 인사드리십시오. 이 인사는 복()이 언제 올까 기다리기만 하는 이들은 이해 못할 인사법입니다. 하지만 이미 은총을 받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라면 아십니다. 이미 받았고 더 큰 것을 받을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인데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받고 싶고, 받을 복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는데, 우린 너무 멀리서 찾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항상 행복을 멀리서만 찾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기 위하여 그 유명한 동화책 파랑새의 결말은 이렇지요. 주인공들이 천신만고 끝에 모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지만 실은 그렇게 찾아 헤맨 파랑새가 자기 집에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뻐하는데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행복, 우리가 바라는 복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오늘 1독서에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다행히도 우린 그분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르면 그분께서 오셔서 나를 찾아주신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런데도 우린 그분을 잘 찾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찾고 있지요. 그게 과연 가까운 관계라 말할 수 있을까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는 김춘수의 시처럼, 평소 얼마나 이름을 불러주면서 관심을 가져 주었는가? 평소 알고있던 가족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베풀어주었는가? 살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린 그동안 너무 멀리서만 찾았고 멀리서만 기다리지 않았습니까? 2독서에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사실 우린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질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천년, 만 년 살 것 같이 살지요. 너무 장대하고 원대한 계획만 세우다가 끝내 자기에게 실망하고, 자기를 원망하는 모습을 경험해보셨을텐데요.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속에서 행복을 발견해 나갈 때야, 그 복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복음처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이란 표현처럼 말이지요.  그들은 깨어있으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준비했던 인물들이었던 것이지요.

여러분은 이미 복을 받으신 분들이십니다. 자꾸 다른 데서 헤매지 마십시오. 그분과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웠는 지 헤아릴 때, 우린 이미 복을 받고 사는 사람임을 그 힘을 받고 있음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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