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수요일. 열왕기 상 10,1-10;마르코 7,14-23
영성가인 토마스 머튼의 글을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나왔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찬미하는 하느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죽은 것을 향해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죽은 것이 된다. 부패를 사랑하는 사람은 부패한다. 그림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림자가 된다. 죽어야 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산다. 관상가라도 하느님을 자신의 마음 속 포로로 소유하려 든다면 스스로 마음의 좁은 한계 속에 갇힌 죄수가 된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를 피하시고 그를 감금된 상태 속에, 갇힌 상태 속에 죽은 침잠 속에 내버려 두신다. 하느님께 그분의 자유를 허용해 드리는 사람은 자유의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들의 자유를 받아들인다.’ 라고요.
여기서 무엇을 평소 마음에 품고 살고 있는가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죽은 것을 향해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죽은 것이 된다.’ 는 표현처럼 보통의 사람들은 선하지 않고, 자기만을 위한 것에 사로잡혀 살 때가 많습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의 마지막의 이야기입니다. “곧 사람의 마음에서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지성을 주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주신 지성을 통해 우리가 그분의 의도를 깨닫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지성을 자신의 것으로만 이용할 때, 이는 불순한 의향이 되어 스스로를 속이게 되고, 자신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자신의 상태가 어떤 지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상황이 놓이면서 뭔가가 뒤죽박죽인 상태로 내던져지게 되는데요.
오늘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감탄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제 직접 보니,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지혜와 영화는 내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은 칭찬받지만 내일 독서는 지혜가 완전히 흐트러져 버린 솔로몬을 만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의 움직임은 고여 있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떠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그런 자유를 존중해 드려야 합니다. 가둬 놓으려 한다면 평생 그분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린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