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6 주간 토요일
요즈음 여러분께서는 어떠한 기도를 바치고 계십니까? 처음 신앙인이 되고나면 많은 분들은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면서 바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조금 오래된 신자분들을 만나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주님께 아쉬운 것이 없어요, 이제는 여러 가지를 해달라는 것보다 그저 묵상하는 이 상태가 오히려 더 은혜로운 것 같아요.’ 그러면서 무언가를 바치는 청원기도는 초보적인 태도요, 묵상과 관상기도를 하면서 바치는 감사기도는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른 것처럼 이야기 하십니다. 물론 그러한 말씀은, 처음 들으면 좋아 보이고 대단해 보입니다만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직은 이른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그러시면서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단지 아이일 때만 부모에게 해 달라고 바라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라도 부모에게 바라면 달려가 조르는 것은 부모, 자식 간의 당연한 태도입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처럼 당신은 나에게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이 말씀 서두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라는 말씀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교리시간에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주님의 기도가 일곱 가지의 청원기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배워 알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하여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까지는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청원하는 것이고 나머지 마지막까지의 네 가지의 청원기도는, 우리의 지상소망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내용입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가 이처럼 청원기도로 이루어져있는데 이제 나는 어느 정도에 이르렀다고 ‘주님께 아쉬운 것이 없어요.’ 하는 태도는 너무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우린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 있지만 아직은 다 완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나라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습니까? 얼마나 그것을 바라십니까? 청원기도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당신을 보면서, 우리가 바치고 있는 기도가 지치지 않게 해 달라고 빌면서 오늘도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