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화요일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이것을 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섭섭하기 이를 데 없고요. 이것을 받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것이 있습니다. 답이 뭘까요? 바로 "오해" 입니다. 오해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불만이 가득하고 섭섭함이 이를 데 없지만 오해 당하는 입장에서는 왜 진실을 몰라주나 하는데요. 혹시 우리도 주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내 방식대로 생각하느라 말이지요.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그 분과 같이 있어도 잘 될까 말까 불안한데 떠나시려 하시니 좀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이제 떠나주는 것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보셨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봐야 합니다. 세수도 시켜주고 옷도 입혀주고, 먹을 것도 제 때 먹여야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더 이상 품 안의 자식이어서는 안됩니다. 캥거루처럼 싸고 돌 수만은 없습니다. 본인 자신이 세상에 나가야 합니다. 부딛히고, 넘어지고, 시도하면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어른이지요. 당신께서도 우리가 신앙적으로 어른이 되길 바라셨나 봅니다. 그러기에 "떠나는 것이 이롭다." 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린 그래도 불안합니다. 또 불만도 가득합니다. 여전히 안 믿는 사람들이 더 잘사는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떵떵거리는 모습에 내 자신이 위축되는 듯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고, 의로움에 관해 잘못 생각하는 것은 너희가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며, 심판에 관해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힘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여전히 자신이 누리려는 힘에 사로잡혀 그맛에 취해, 온갖 부도덕한 일을 하며 자기 삶이 진짜인양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삶은 허상의 삶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지요. 대신 우린 진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비록 그분은 떠나셨지만, 그 분이 보내주신 영에 의해 참된 어른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그 분이 바라신 뜻이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