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화요일

2012. 5. 29. 오후 5: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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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8주간 화요일. 베드로11,10-16;마르 10,28-31

예전에 나온 책 중에 이런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어릴 때 배웠던 삶의 이론들이었지만 실제 어른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것들이었다는 얘기인데요. 지금은 없어지고 있지만, 놀이터에 가보면 흙이나 모래가 많았기에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많이 했었습니다. 여러 놀이 중에서도 이런 놀이 기억하십니까? 모래를 한 무더기 쌓아놓고 그 위에 젓가락이나 기다란 나무 조각 하나를 꼽습니다. 거기에 돌아가며 두 손으로 모래를 싸악 훑으면서 모래를 버립니다. 그러면서 작대기 하나가 제일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고 남아있게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인데요. 예전에 이런 놀이를 하면서 그저 이기는 것에만 중점을 뒀었는데, 오늘 기도를 하다가 들여다보니 실로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놀라움이란 작대기 하나를 마지막까지 세워놓기 위해, 지혜롭게 모래를 잘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된 것을 위해 잘 버리는 것, 오늘 말씀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도덕경에도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바퀴살이 비어있기에 수레의 효용이 있고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 때 가운데를 비게 해야 그릇으로 쓸모가 있다. 집을 집고 방을 만들 때 방 안이 비어 있어야 방으로 쓸모가 있다.’ 없음이 뒷받침 되어있지 않으면, 있는 것이 존재할 수 없는데요.

  오늘 베드로는 말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의 말에는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스승님 하나를 얻기위해 가족까지 버린 비장함도 엿보입니다. 베드로의 장모를 살려주시는 예수님의 기적으로 보더라도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하나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아무리 무지렁이 어부라도 가족이 안 보였겠습니까? 오늘 독서는 이야기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여러분의 삶에서 모래를 떨어내듯, 그릇을 만들기 위해 가운데를 비워야 하듯, 잘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럼 무엇을 어디부터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요? 주님의 지혜와 은총을 청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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