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2012. 5. 30. 오후 1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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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스바니야 3,14-18;루카 1,39-56

일본에는 몇 백년 전부터 한 줄짜리 시를 짓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글자수로는 17자로 완성을 해야하는 시인데요. 이를 하이쿠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번역을 하다 보니 3줄 정도가 되는데요. ‘다이기’ 라는 시인의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반딧불이 반짝이며 날아가자 “저길 봐” 하고 소리칠 뻔 했다. 나 혼자인데도’.. 이게 시의 전부입니다. 아마 시인이 혼자인데도 호들갑을 떨었던 이유가, 갑자기 등장한 반딧불에 매우 놀라며 반가웠나 봅니다. 전 이 시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그럼 갑자기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에 대해 얼마나 놀라면서 반가워하고 있는가? 하고요.

 점차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갈수록, 아이보다 못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을 너무 무덤덤하게 본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당연하게만 봅니다. 세상의 일들이 그저 당연하니 내 삶은 점차 무감각해집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같이, 이웃사람의 나쁜 것만 들춰내고, 감사함을 만나도 그저 당연하게만 바라보니까 가슴은 차갑고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데요.  

 오늘 엘리사벳과 성모님을 한 번 보십시오. 그들의 대화는 놀람의 연속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내 주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아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성모님도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자기 안에서 벌어지는 하느님의 힘을 느끼며 어찌할 바를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화답송에도 “보라 내 구원의 하느님. 나는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해 주셨네.” 신앙생활이란 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주신 하루를 살면서 그 분의 활동을 찾고, 그 분의 힘을 감지하는 시간입니다. 앞서 시에 나온 반딧불을 보고 경탄을 하듯, 나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하느님의 힘을 느끼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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