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베드로1서 4,7-13;마르 11,11-25
벌써 신앙생활을 하신 지도 이만큼이나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여러분은 어떤 열매를 맺으신 것 같습니까? 성당에서 봉사하는 것을 어떤 분은 도망가기에 바쁜 분들이 많습니다. 힘들다고, 바쁘다고요. 하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진정 신앙생활의 체험과 열매를 맺게 해준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오늘 예수님의 모습은 좀 쩨쩨하게 보입니다. 왜냐하면 잎이 무성한 무화과 나무에서 열매를 드시려 했던 모양인데 열매가 없자 아주 저주의 말까지 퍼붓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순간 이해되지 않는 분으로 여길 수도 있는데요. 먼저 이 본문을 읽기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는 구절은 요사이 성경학자들이 보기에 첨가된 가필로 보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없어야만 제대로 본문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잎이 무성한 나무를 보셨다는 것은 나무가 건강하다는 이유가 되고, 열매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서 성전정화 사건과 이어집니다. 성전 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성전을 성전답게 보지 않고 장사를 한다는 것은 그동안 헛된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당연히 자기방식대로 했기에 신앙의 열매도 없지요.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말하는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이렇듯 봉사를 통해 은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인데요.
오늘은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그는 각종 철학을 공부하면서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는 비난을 했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죽음에 대해서도 용감한 그리스도교인들을 보면서 철학이 죽음에 대해서는 답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신자가 되어 신앙의 증거인 순교를 통해 참 열매를 맺는데요. 우리 미사 중에 ‘신앙의 신비여’ 다음 부분에 이런 경문이 나옵니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이 봉사를 통해 어떤 감사로움의 열매가 맺어지는 지 목격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