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9주간 토요일

2012. 6. 8. 오후 11:53:59

글자

연중 9주간 토요일.디모테오 4,1-8;마르 12,38-44

혹시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셨습니까? 사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이지요. 신앙인이라면 이런 눈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뜻이 뭔지, 하느님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내면상태를 살필 수 있어야, 당장에 이해되지 않는 것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데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그렇듯, 우리도 내면보다는 외면적인 것에 휩쓸리고 맙니다.

오늘 예수님은 군중을 가르치시면서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설명하십니다. “긴 겉옷을 입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에서는 윗자리를 즐긴다. 과부들의 가산은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모두들 꽃이 되고 싶어합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그 많은 사람들이 나오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서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실력이 있더라도 실상 바탕이 없다면 더 클 수가 없는데요.

모두가 아시지만 꽃은 화려합니다. 하지만 뿌리는 검소한 모습입니다. 흙에 묻힌 허연 풀뿌리는 사실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꿀물은 달콤합니다. 하지만 맹물은 맛없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꽃이 없는 뿌리는 있을지언정, 뿌리가 없는 꽃은 없습니다. 맹물이 맛없게 느껴질지 몰라도, 갈증이 날 때는 꿀물보다 훨씬 달고 시원합니다.

오늘 가난한 과부의 모습도 이런 꽃이나 꿀물이 되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삶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엔 얼마 안 되는 봉헌금이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서 11장 3절의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는다.”는 말씀처럼,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내면은 실로 아름다웠습니다. 나무를 아는 사람들은 가지를 가꾸는 것보다 먼저 뿌리를 돌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슬기로운 사람들도 하느님을 보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기보다 자기 마음을 먼저 깨끗하게 하는데 힘쓴다고 하는데요. 무작정 좋은 열매를 맺으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좋은 나무가 되어 있을 때, 열매는 자연적으로 잘 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바탕이 잘 되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