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19주간 월요일

2011. 8. 8. 오전 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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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연중 19주간 월요일.신명기 10,12-22;마태오 17,22-27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경우는, 가르쳐주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잘 따라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만은 부족하고요. 공부를 정작 하는 내 쪽에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겠습니까? 우선 선생님이 뭔가를 가르쳐 주시니까 그동안 비어있던 내 마음속에 가로와 세로줄이 쳐지면서 마치 아무 것도 없던 빈 책장 안에 책이 들어설 수 있는 구역설정이 이뤄집니다. 그러면서 여기는 두꺼운 책, 여기는 얇은 책, 여기는 옆으로 길쭉한 책, 여기는 세로로 좁은 책하는 것처럼 구역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그동안 텅 빈 마음에 구역을 이루면서 세상의 것들을 잘 볼 수 있게 만들어주지만 한편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자기가 본 것만을 믿으려하기에, 제가 알고 있던 것과 조금만 다르면, 가짜라고 팔 걷어붙이며 덤빌 수가 있습니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려 하고, 오리다리가 짧다고 일부러 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은 학대로 긴 다리가 편하고, 오리는 오리대로 짧은 다리가 편한데 이것을 바라보는 내가 불안해서 못 견디는 것입니다. 그저 자기가 배운대로, 저 생각대로 해야만 그제서야 수긍하고 납득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입니다. 이 분의 유년시절에 흉년이 계속되었는데 심한 기근 때문에 굶어죽는 이가 속출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도미니코 성인은 ‘내가 어떻게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겠는가?’ 하며 가지고 있던 소중한 책을 모두 처분하여 가난한 사람을 도왔다고 하는데요. 이때 시기는 역사적으로 금속활자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책이 귀한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더 큰 것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양보하고 나누는 미덕을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독서에도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더 이상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마라” 하면서 주님의 계명을 지키라는 명령 속에서도  주님의 존재를 모르는 이방인들조차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복음에도 성전세 문제로 베드로가 묻자 주님은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이 없으니..” 하며 지혜롭게 일을 처신하십니다. 교우분들과 면담을 하다보면 ‘어찌 이럴 수 있냐~’ 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정을 들어보면 화가 날만도 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자기가 보고 싶고, 믿고 싶은 면에서만 붙잡혀 있는 경우도 봅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원칙을 가르쳐주셨습니다만 남 생각을 하며 타협하는 지혜도 보여주십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린 진리를 따르는 사람이지만, 진리를 따른답시고 내가 석고상처럼 굳어지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자유로운 모습이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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