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2011. 8. 3. 오후 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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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민수기 20,1-13;마태오 16,13-23

퀴즈 하나 내볼까 합니다. 세상의 많은 성인들 중에 신학교 교수 신부님들이 생각하는 절대 본받지 않았으면 하는 성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희망으로 다가오는 성인이 있습니다. 그 성인은 누굴까요? 예...그 성인은 바로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입니다. 교수 신부님들이 이 분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이 공부를 아주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열광합니다. 공부를 못해도 사제가 될 수 있다고 보니까요. 하지만 과연 이 분처럼 열정을 다해 사목할 수 있다면 신학생들이 그저 좋아라만은 할 수 없을 텐데요. 이 분이 공부를 못한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저 라틴어를 못해서 뿐만이 아니라 리용 근처 시골태생인 그가 공부를 하게 되었을 때는 표준어가 파리어로 바뀌고 있기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번 아르스에 방문할 기회가 생겨 비안네 신부님 박물관에 적힌 하루 시간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의 시간표는 지금도 감히 따를 수 없는 엄격함이 있습니다. 새벽 1시 기상, 2시부터 6시까지 여성들 고해성사(예전에는 남녀를 따로 주었다고 합니다), 6시 경문기도, 7시 미사, 8시부터 11시까지 남자 고해성사,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교리교육, 12시부터 식사 및 신자방문, 13시부터 16시까지 여자 고해성사, 16시부터 19시까지 남자 고해성사, 1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자유묵상기도, 20시부터 한 시간동안 단체모임, 21시부터 한 시간을 영적독서, 22시부터 1시까지 취침입니다. 그의 시간표를 보면서 제가 다 부끄러웠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전 시간표보다 이분의 묵묵함이 더 부럽습니다. 그가 학생시절, 퇴학을 당할 정도로 공부를 못했기에 온갖 손가락질을 다 받으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비록 학교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어도, 살면서 주님과 신자들에게 헌신을 다한 그의 삶은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께 야단맞습니다.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비록 수제자였지만 그에게도 이 말은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부활체험 후 달라집니다. 그 말씀이 오히려 약이 되어 참된 길을 걷습니다. 비록 우리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겨도, 내가 하는 일이 정당하다면 거기에 굴복되는 일 없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댓글 1

  • 2011년 8월 4일 오후 2:45

    공부보다 다른 특별한 달란트를 받은 비안네 심님처럼 자신이 어떤 달란트를 받았는지 잘 찾고 발현시켜야 할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