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8주일 미사

2011. 7. 30. 오전 11:11:45

글자

연중 18주간 주일미사. 이사야 55,1-3;로마서8,35-39;마태오14,13-21

찬미 예수님~

보통 때는 찬미 예수님 하고나서 ‘교우 여러분 일주일동안 안녕하셨습니까?’라고 인사하였지만 오늘은 그 인사를 하지 않으렵니다. 일주일 동안 아직도 복구되지 못한, 우리 자신과 이웃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를 너무나도 잘 보았기 때문입니다. 설마 ‘우리 동네가 수해가 나겠는가?’ 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면서, 이제 우리의 아픔도 살피면서, 한편으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재난이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 고통으로 말미암아 이웃을 더 이상 강 건너쯤에 살고 있는 이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처럼 가까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우리처럼 어려운 사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 온 이 사람들을 과연 어떻게 먹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습니다. 오늘 복음과 비슷한 내용인 요한복음 6장에는, 어려웠던 그 실정이 더욱 현실처럼 가깝게 들립니다.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라고요. 여자와 아이를 제외한 남자만도 5천명 가량에게, 아이가 가져온 것은 그야말로 어이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면서 찬미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저 이성적인 눈으로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양이었지만 당신은 그것을 가지고 시작을 하십니다.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라는 마음을 가지시며 말입니다. 살면서 어려운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이 다가옵니다. 과연 이럴 때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겠습니까?

  2독서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라고요.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우린 모두 압니다. 서로에게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는 형상의 글자를 보면서,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사랑을 베풀면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우리에게도 던져졌음을 봅니다. 그저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인재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서 벗어나,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들렸던 문제가 이제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가 되었음을 직시하고 받아들인다면, 빵과 물고기를 내놓았던 그 아이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의 모습이란 1독서의 말씀처럼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하는 말씀처럼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체험을 겪으면서 참된 양식과 배부름은 바로 이웃을 위해 마음을 기울일 때 시작될 수 있음을 보게 해줍니다.

  사랑하는 방배동 본당 교우 여러분..

드디어 우리에게도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런 실천을 하지 않으면서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우리 문제로 다가왔다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은 더 극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 천주교에서는 옆의 있는 교우를 남으로 보지 않고 ‘형제님, 자매님’ 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서로를 진정한 형제요, 자매라고 생각한다면, 빵과 물고기를 내놓았던 그 아이처럼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나누려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제는 실천으로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중 18 주일미사. 어린이 미사

  봉달 : 어휴~~신부님 물난리로 짜증스러워요..... 젖은 거 언제 다 말리죠?

 

봉순 : 봉달아~ 조금만 참아... 너만 힘드니?

 

봉달 : 야~~ 너 내 앞에 나타나지마...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 지 모르니까 ....

        아휴~~ 너무 힘들어....

 

봉순 : 신부님 신부님... 오늘 복음 참 이상해요... 어떻게 오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먹일  수      있었지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말예요.

 

봉달 : 으하하~~~ 넌 그것도 아직도 몰랐냐? 예수님이 사실은 뻥튀기 기계 가 있으셨던 거야.. 그걸로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었던 거라구....

 

신부: 봉달아... 뻥 좀 그만 튀기시구요... 그래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요? 그런데 말예요... 재미있는 현상은 예수님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오천명이 넘었지만 식사 때가 되니까 슬슬 제자들은 불안해하였어요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죠.. 그래서 누군가를 보내려고 하니까...

 봉선 :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누가 들고 왔군요..

신부 : 그렇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없으면 걱정만 하지요. 하지만 이번 수해현장을 도와주려는 동네 주민들과 군인 아저씨들이 나타났어요.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 않아요? 우리 곁에 누가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힘이 나는 일이예요!

  봉순: 맞아요.. 봉달이가 저에게 욕하고 못된 소리를 해도  다른 친구들이 있기에 저는 울지 않고 이길 수 있는   힘이 저도 모르게 생기는 거 같 아요...

봉달 : 야~~~ 난 네 잔소리를 얼마나 참고 사는데...

신부 : 아 ~~ 그만하구요..... 오늘 2독서에는 이런 말씀이 나오지요.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라고요.. 세상에 나 혼자 있다고 여겨지지만 그 안 에는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우리는 기도할 때 그저 ‘무엇을 주세요’ 라고만 청하지만.... 예수님의 방법은 그저 청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빵이 없는 가운데에 서도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이 현실에 대해 찬미를 드렸지 요. 그러기에 기적이 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우리도 이처럼 진정 하 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찾는 사람이 될 때 어려운 가운데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그러기에 1독서 말씀처럼 “너희는 귀를 기울이 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는 말씀 속에서 어려운 현 실 가운데에서도 당신께 감사드릴 수 있는 것을 찾아갈 때 우리의 삶 은 새롭게 보여질 수 있는 거예요.

봉달 : 아 ~ 그러니까.. 내 곁에는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외로운 삶이 아니라 가장 작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만큼의 것이라도 있기에 이겨 나갈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신부 : 그렇지요... 우리 옆에는 그만큼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요. 그것이 요즘처럼 수해복구를 도와주는 이웃의 고마움이기도 하지요... 여러분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을 때 우리의 삶은 기적으로 가득 찰 거예요... 그런 기적적인 삶을 많이 체험하세요.. 안녕..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