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금요일

2011. 5. 13. 오후 2: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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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9,1-20;요한 6,52-59

 누구나 만나고 싶지않지만 좌절하고 실패하는 상황이 빚어지면 이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예전 예비자들을 데리고 찰고할 때 일입니다. 이 예비자는 엄마를 따라와 같이 세례를 받겠다고 온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어린이였습니다. 그동안 외국에서 교육도 받고 왔다는 그 어린이는, 한눈에 보더라도 영특하게 생긴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찰고가 시작되고 주님의 기도를 해보라 하였지만 결국 대답을 하지 못했고, 7성사에 대해서도 설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내가 세례를 주고 싶어도 그냥 주기에는 내 양심에도 걸리네요. 20분 시간 줄 테니까 나갔다가 기도문 외어서 다시 들어오세요.” 하고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 녀석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다른 사회에서도 이런 취급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자기인데, 그것도 교회에서 자기 자존심에 금 가는 상황이 빚어졌으니 자기에게 화나고 분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원장수녀님은 잘 달래면서 니가 지금 울 시간이 없다. 빨리 외우자 면서 잘 독려하셨고 머리는 있던 친구라 잘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그렇게 세상에 두려울 것 하나 없던 당대 엘리트 한 명이 추락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흘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하는 것을 보면 그 충격은 대단히 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런 추락을 통하여 자신의 처지를 알 수 있었고, 본인을 당신의 도구로 쓰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가 바오로 서간의 독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우리 신자 사이에도 그저 편안하게 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장은 편해 보이지만 그건 성숙된 사람이 아닌 정체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성숙의 자양분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하였습니다. 당신이 수난을 통해 부활을 경험하셨듯 아까 어린이도 당장은 추락이요, 날개 꺾임이 자기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남들이 말하는 실패요 좌절이, 다른 차원의 세계에 눈을 띄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비는 그렇게 만나는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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