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간 월요일

2011. 4. 10. 오후 11:24:13

글자

사순 5주 월요일 다니엘 13,1-62;요한 8,1-11

 

이제 바야흐로 사순 판공성사의 기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자기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시간은, 신자이기에 만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인데요. 그런 은총과 감사의 기간에 가끔 고해소에는 천사가 찾아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남들이 판공기간이라 하기에 들어왔을 뿐 자기는 아무 죄가 없다는 분이신데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물어보지만 죄를 이야기 않으니 사죄경도 없구요. 성사의 기본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니 보속도 없습니다. 그냥 보내드릴 수 밖에 없지요. 죄가 없다는 분을 떠올리면서 무엇이 자신을 굳어버리게 만들었나 살펴봅니다. 자기를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 자신이 지은 죄와 주님의 사순고난이 연결되지 않는 신앙은 그야말로 죽은 신앙인데요. 여러분은 과연 살아있는 신앙입니까?

오늘 예수님은 땅에다가 무엇을 쓰신 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시는 죄짓지 마라.” 과연 무엇을 쓰셨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이것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무얼 쓰셨다는 땅은, 생명이 샘솟는 공간이란 것을 말입니다. 처음 하느님이 주신 계명은 석판에 직접 새겨 주셨습니다. 그랬기에 모두들 크게 떠받들며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 후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수산나를 탐한 두 원로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그들은 양심을 억누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탐욕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권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그 어떤 것도 듣고 보지 않으려는 굳어버린 답답함 말입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쓰셨다는 땅은 당신이 경작하고 열매를 맺는, 인간 마음의 풍요로운 고향입니다. 주님은 그 율법을 이제 우리 마음에 쓰시면서 율법을 완성하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시지요.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동안 살면서 수 없이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고 내 방식대로 보았을 것입니다. 아마 오늘날 당신이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면 우린 어떻게 했을까요? 이 말씀 말입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아마 누구는 정말로 돌을 던졌을 지도 모릅니다. 고해소에 온 그 천사라면 말입니다.

이제 진정 만나야 할 참다운 사랑이 뭔지 조금씩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참다운 자기를 들여다 볼 때, 나는 어느 누구도 욕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란 것을 말입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을 단죄하지 않겠습니다. 가십시오.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시는 죄짓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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