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야 1,10-20;마태오 23,1-12
어제 밤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합니다. 때는 어제 밤 8시 반 이었습니다. 초인종이 울리더니 신앙상담을 하고 싶다고 두 명의 젊은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나가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자기들이 개신교 신학생이라면서 가톨릭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물음의 자세가 참으로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2천년 역사에 걸친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기에 무엇이 궁금하냐고 물었고 그들은 고해성사부터 시작하여 성찬례, 성경, 성모님, 성상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물음과 답이 오가면서 느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서로 교리의 상이점이 있긴 하지만 사람이 잘못 믿게 되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성찬례를 거부하는 것이 성경에 나왔다고 말했지만 결국엔 보고 싶은 면만을 들이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다.” 세상엔 가르침을 펼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선생이라는 사람들도 실은 한쪽으로만 기운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자기 것만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모습 말입니다. 그러나 스승이신 주님은 어떠셨습니까?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하고 하실 만큼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계셨습니다. 이런 사고를 가진 분들은 참으로 균형감이 있으면서 유연한 삶을 사실 줄 아는 분들입니다. 남의 것을 보더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떤 가수가 자기가 좋아하는 선배 가수의 노래를 부르더라도 똑같이 모창을 하지 않고 자기화 해서 노래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참된 스승이신 주님에게서 배우고 익히는 삶을 사는 이들이라면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은 말만 하고 삶을 살지 못했기에 문제가 생겼던 것처럼 우리도 배워 익힌 것들은 주님의 방식대로 잘 풀어나가고 있는가 살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