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이사야 58,1-9ㄴ;마태오 9,14-15
어제 아주 반가운 뉴스가 하나 났습니다. 배가 나왔다고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배를 잡았을 때 잡히는 피하지방이 내장지방보다 많은 것은 괜찮다고 보도되었는데요. 이제 저를 포함해서 걱정없이 드실 분이 많아지리라는 예상도 해봅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먹다보면 꼭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배탈이 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까? 약을 먹는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잠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면 음식물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으니까 우리 몸은 그 안에서 자연치유 하려고 하는데요. 이렇듯이 내 안에서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위하여 회복되기 위하여 어떤 것을 하고 계십니까?
오늘 이런 독서가 나옵니다. “저희가 단식하는데 왜 보아 주지 않으십니까? 저희가 고행을 하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십니까?”라고 푸념을 하는데요. 사실 말해서 그분이 꼭 알아줄 필요는 없지요. 다 우리를 위해 단식을 명하신 것이니까요. 그런데 사순시기일수록 단식날에는 더 배가 고프고 금육날에는 더 고기가 땡깁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제대로 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보는데요. 사순의 기간은 부활을 바라보기 위한 과정의 터널과 같은데요. 당신은 말씀하시지요.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들과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단식은 이렇듯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해주는 통로의 구실을 합니다. 곡기를 끊으며 배는 고플 지 몰라도 그 안에서 내가 뭘 해야 하는 사람인가를 알려주는데요. 복음의 예수님도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신랑이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즉 당신이 승천하여 떠나신 후 제자들은 바로 설 수 있었습니다. 자기네들이 뭘 해야 하는 사람인지 깨닫고 복음전파에 힘쓰는데요.
이제 당신안에서 자연치유가 되어야겠습니다. 내가 뭘 해야하는 지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