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수요일.

2011. 3. 16. 오후 11: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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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주간 수요일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앞에 기적을 일으키는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이 사람은 병자도 고치고, 악마도 내쫓고, 죽었던 사람도 다시 살려낸 사람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사람에게 무엇을 보여 달라고, 어떤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시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을 따라온 사람들 역시 예수님께 기적을 요구했나 봅니다. 기존에 익히 보아왔던 기적이 아니라, 더 큰 기적, 더 획기적이며 ‘우와~’라고 감탄할 수 있는 그런 기적을 말입니다. 이처럼 기적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의 이와 같은 발언이 어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시고, 병자를 고치시는 기적을 보아왔던 사람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예수님을 따라왔던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여기에 예수님과 사람들의 근본적인 차이가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회개의 삶으로 초대하는 도구로 사용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런 중요한 사실은 뒷전인 체 마치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를 보듯 그 신기함과 그 놀라움에만 머물고 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적이 신앙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기적을 기적이게끔 만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것을 보여주고,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단순히 마술사의 쇼로 본다면 그 안에 신앙이 자리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한 것, 너무나 보잘 것 없고, 일상이 되어버린 것조차 신앙의 눈으로 본다면 기적이 됩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 너무 일상적이어서 때때로 잘 느끼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매 순간을 신앙의 눈으로 ‘주님, 그렇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이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평화와 은총의 기적 속에서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일상 안에서 우리에게 무수한 기적을 행하고 계시는 주님과 만나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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