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 금요일

2011. 3. 18. 오후 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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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 주간 금요일 마태 5,20ㄴ-26

가끔 길에 나가보면 살수차가 아스팔트를 물청소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의 허물도 그렇게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게 땅을 적셔주고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가게 했던 많은 것들을 새롭게 일으켜 주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예전의 것을 다시 돌이켜보고 싶은 이런 날에 / 어떤 수사님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마지막 숨이 넘어갈 때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소리가 있다. 오늘 회개하라”

회개는 그리스말로 메타노에인(metanoein) 이라 하여 ‘생각을 바꾸는 것’ 이라고 합니다. 수도자의 기본 생활은 매일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회개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커다란 회개가 아니라 나를 앞으로 더 나아가게 하지 않는 길, 막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길에서 매일같이 마음을 돌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회개하고 싶다면 지금 가고 있는 나의 길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요구됩니다. 그것이 바른 길인가?, 돌아가는 길인가?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인가? 아니면 파멸로 이끄는 길인가?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따로, 미워하는 사람 따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로 따로 생각하고 행하다 보면 내 영혼이 분리되는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일관되지 못한 일을 자꾸하게 되고, 감사한 일도 진정 감사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린 이런 면에서 보더라도 단순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 단순함이란 모자라서, 부족해서 단순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하나를 위해서 하느님을 제대로 모시고, 안 보이고 잘 안 느껴지는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단순하게 살 때 진정 그 뜻하심도 보이게 되고 마음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회개를 해야 하고 다시 마음을 잡아야 하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갈 때 당신의 뜻하심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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