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 수요일

2011. 3. 30. 오후 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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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3주간 수요일. 신명기 4,1.5-9; 마태오 5,17-19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 사제서품을 받고나면 새 사제학교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치 고시에 패스하면 사법연수원 같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사목적인 실습을 하는 곳이었는데요. 그런데 그날 프로그램 끝나면 여유있게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그래서 학장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무슨 자격증을 따고 싶은 사람은 따고, 배우고 싶은 사람은 학원에 다니라고요. 그래서 운전면허를 따러가거나 영어 학원을 가기도 하였는데요. 그런데 어떤 선배신부님은 빵을 만들고 싶어서 제빵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이 학원에서 돌아오면 그 날 만든 빵을 수북히 갖고와서 나눠주었기에 모두들 그분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품목의 빵인데도 제과점에서 먹는 맛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어째 이 빵은 제과점보다 더 맛이 있는거죠?” 그러자 그 신부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응 그것은 교본에 충실한대로 해서 그래..” 라고요. 밀가루가 다른 것도 아닙니다. 정성이 달리 들어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교본에 시킨 대로 계량컵, 계량스푼에 맞춰 재료가 들어갔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제과점을 이익을 남기느라 재료를 덜 넣지요.

  오늘 모세가 백성에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 곳을 차지할 것이다.” 참으로 자기 생각을 드높이는 세상입니다. 그러다보면 망하는 것을 참 많이 보는데요. 그래서 그런 지 불교의 법구경에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씀을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말씀을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고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하느님 말씀을 어기고 자기를 따른 사람은 아담이지요. 하지만 하느님 말씀을 따르면서 자기를 어긴 이는 새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악에 기울어지는 한계를 가진 이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를 어기고 하느님을 따랐기에, 참되게 모두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요. 배운 대로 임하는 삶, 삶에서 그런 기본기가 되었을 때 참된 구원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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