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미사. 민수기 6,22-27;야고보서 4,13-15; 루카 12,35-40
찬미 예수님. 교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가 찾아오면 많은 이들의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서로가 모여 설날 명절을 맞이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평소 어떻게 지내왔는가?’ 안부를 물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조상님들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까? 나도 언젠가 후손들에게 그렇게 기억될 날이 올 텐데 말이지요.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받는 오늘, 1독서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라고요. 서로에게 복을 받고 빌어주는 것처럼 보기 좋은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받은 복을 여러분은 어떻게 쓰실 계획이십니까? 자신만을 위해서요? 아니면 이웃과 함께 말입니까? 예전 중국의 전국시대 때 제선왕이 맹자와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제선왕은 부끄럽지만 자신의 결점을 하나하나씩 밝히며,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과인에게 결점이 있습니다. 과인은 재물과 색을 좋아합니다.” 라고요.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답해줍니다. “왕께서 재물과 색을 좋아하시더라도 이를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왕이 되기에 무엇이 어려울 게 있습니까?” 라고요. 윗사람이 되어 자신의 즐거움과 근심을 백성들과 함께 한다면 왕 노릇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맹자는 이야기 한 것입니다. 2독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이나 내일, 장사를 해서 큰 돈을 벌겠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은 그저 자신의 평안과 안위만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러자 이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라고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이제껏 받은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함께하려는 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오늘 여러분은 미사 초반에 모두 분향제를 올렸습니다. 어떻습니까? 그 연기가 그저 남의 이야기 같습니까? 아니면 내 차례도 오겠구나 여기십니까? 언젠가 우린 병풍 뒤에서 향 연기를 맡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후손들은 나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하느님께서 빌어주신 여러분의 복을 어떻게 쓰시고 싶으십니까? 주님과 이웃들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