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주간 수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주일에 저희본당 예비신학생, 성소자들과 함께 미술관에 갔다 왔습니다...바로크 미술이라고 한 17세기경의 미술가들이 그린 그림을 봤는데요..이 시대가 참으로 정밀하면서 휘황찬란한 빛과 색을 쓰잖습니까? 감동과 즐거움과 가르침을 주는 게 이 당시 미술기법이었는데요.. 그 화가들이 성경의 인물들을 그려놓은 성화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성녀 아녜스는 로마의 순교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성인 중 한 명입니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미모를 지녔던 그녀는 어린 나이이지만 깊은 신념을 지녔는데요. 늘 순결한 생활을 바라면서, 하느님께 동정을 지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그녀가 소녀티를 벗어나자마자 많은 젊은이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표명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완고했죠. 그러던 박해가 심해지자, 그녀의 청혼자 중 한 명이 앙심을 품고 성녀 아녜스를 고발해버립니다. 결국 열 세살의 나이에 온갖 고문 기구가 진열된 곳에서 총독의 심문을 받게 돼죠.
그 화가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가지고 하느님을 찬미하려 하는데...우리는 그 능력을 너무 나 자신에게만 쓰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능력을 소비하는 데만 주력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화가들은 자기네 그림이 그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겠지만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기에 그 화가들은 그림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영원히 살고 싶다면 주님에게 무언가 바치려는 마음을 가질 때 어떻게든 영원히 사는 방향이 나올 수 있으리라 여겨져요..
아녜스도 단지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나머지를 알아서 해주셨고 성인의 반열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도 나에서 벗어나 그분을 바라볼 때 뭔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순결한 모습으로 당신께 바치는 사람이 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