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주간 수요일
오늘 1독서 후 바친 화답송의 후렴구는 이러하였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셨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계약이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끌고, 병든 사람들을 구하고, 어려운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또 하나 놀란 것은, 당신이 그냥 거기에 머물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안주(安住)하려들고 뭔가 생활의 기반을 잡고 정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한 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우린 당신의 공적(公的)인 정신, 진정한 사랑의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 있다거나나 또는 그러한 일이 생긴다면 잡으려고만 듭니다. 같이 머물려고만 듭니다. 하지만 박노해 시인은 주님의 그러한 사랑의 정신을 알았는지 그의 시 ‘사랑은 끝이 없다네’ 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 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그럼 그러한 머무름 없이 지속되는 사랑이 가능할 수 있는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오늘 복음 35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자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항상 사람들과 같이 있으려 하셨지만, 그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 홀로 조용히 기도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난 그저 내가 하던 일을 잘 하려고 너무 자기 세계에서만 머물려 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됩니다. 정말 잘하려고 떠남의 정신을 실행한 당신의 삶 속에서 당신은 참된 것을 찾으셨습니다. 허나 우리는 매일을 숨가쁘게 살면서 한쪽만 바라보며 살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도 참된 뜻을 찾고자 주님처럼 내 안의 고요함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