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4주일미사

2008. 12. 20. 오후 12:27:37

글자
 

대림 4주간 주일미사. 사무엘하 7,1-5,8ㄷ-12.14ㄱ16;로마서16,25;루카1,26-38


찬미 예수님. 일주일 동안 청년 여러분,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시 한편 들려드리면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자 미상의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이란 시입니다. 조금 길지만 다 읽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전에 잊었었다.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과연 어머니란 어떤 모습으로 사는 분일까요? 대림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간이라지만 오늘은 성모님의 모습이 더 보입니다. 그런데 들려준 천사의 말은 참으로 황당합니다. 내용만 놓고 볼 때 천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성모님은 대답합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고민의 시간을, 그저 혼자만의 시간으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그 사안을 가만히 놓고 받아들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라면서요.

한 명의 아가씨로 사는 생활보다, 엄마로 사는 생활은 더 험합니다. 전혀 예기치 않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기가 세상에 나왔을 때에는 그 전까지 통증과 배 아팠던 괴로움은 다 잊어버립니다. 오히려 새 생명이 세상에 나왔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모두에게 자랑을 하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닥친 문제점을 여러분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습니까? 그저 내가 세운 나만의 계획으로 일관하려 하십니까? 아니면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주님과 함께 하는 속에서 나를 맡기면서 그 분의 도우심을 기다리고 있으면서 사십니까? 사실 맡긴다는 것... 참 무모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우린 무모해 보이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잖습니까? 내 계획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세상의 흐름에 나를 맡기며 물결을 따라갈 때, 그 물의 흐름에서 내가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보입니다. 그것이 성모님과 우리의 차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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