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2008. 12. 27. 오후 10: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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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찬미 예수님. 일주일 동안 교우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이제 며칠 후면 그동안 살아온 일 년이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어떠십니까? 여러 계획들을 세웠지만 지키지 못해 아쉬워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요. 내년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 속에서 자칫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이 살지만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기에 미워하고, 마음으로는 함께 하지만 생각만큼 간절하지만은 않은 그 사람들은 바로 우리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효도를 해야한다. 자식들을 사랑해야 한다.’ 라고 수없이 말해왔지만 이미 구약시대에도 잘 지켜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오늘 1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혀지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우리 는  결국 늙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먼저 늙어 가시는 부모님을 어떻게 해 드리는  가에 따라 나중에 나의 자식도 나를 그렇게 대할 것입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본대로 배우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모님에 대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내 자식도 나를 그렇게 대접할 것이라는 말에 이제부터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논어에 ‘이인편’에 이런 말이 나와 있습니다. ‘부모를 섬기되 허물이 있거든 은근히 간할 것이니 간함을 따르지 않더라도 더욱 부모님을 공경하여, 수고로워도 원망해서는 안되느리라.’ 부모님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식들이 부모의 과실을 보더라도 그것을 책잡아서 부모님을 난처하게 만들기보다 부드러운 말로 은근히 이해를 시켜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이라도 서로를 가르쳐주고 배우는 모습처럼, 보기 좋은 모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2독서에는 반대로 부모님이 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예전보다 우리들의 대화는 점차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기다려주고, 성장하기를 바라기보다 당장 내 뜻대로 해 주길 원하기에 서로에 대한 골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키워내신 성모님과 요셉성인을 상기해 보십시오. 사실 성가정의 모습이 복음 구성상 몇 줄밖에 나오지 않기에 그 모습을 추측할 때가 더 많습니다만 성요셉과 성모님은 아마 예수님 때문에 평탄한 생활을 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 구세주를 키워낸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대단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날을 준비하면서 기다렸고, 예수님도 오늘 복음에서처럼 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물을 술로 바꾸는 첫 기적을 보이시기도 하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유대감, 그 믿음이 우리를 살려냅니다.       

 

시인 김영천이란 사람은 가족을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도무지 / 우리는 해체되지 않는다. / 뿌리는 더욱 견고하여 /

 미세한 잔뿌리마저 땅끝을 차지하고, / 줄기와 잎새가 무성하면/

하늘을 닿는다./ 작은 바람에도 온 몸을 흔들며 / 까르르, 웃음이 쏟아지고

햇볕엔 수없이 반짝이는 꽃을 피운다. / 보라 / 내가 비로소 / 지상에 세운

하늘 나라.


 가족이란 어떤 때는 서로 보기 싫어도, 또 어떤 때는 가까이 하기 싫을 때가 있어도, 서로에 대한 궁금함, 서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여전히 내 마음에 흐르고 있는 까닭은, 우리는 서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사슬에 엮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결은 우리를 더욱 값지게 해주고 우리를 진정한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기회를 열어줍니다.

 벌써 올 한해도 다 가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답게 우리를 이끌어주신 이 가정이 앞으로도 예수님의 성가정처럼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면서 살펴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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