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월요일. 히브리서 1,1-6;마르코 1,14-20
아마도 이럴 때 여러분의 기분이 새록새록 짜릿해지지 않을까 여겨봅니다. 누군가가 나를 선택했을 때 말입니다. 누군가 나를 좋게 평가하면서 다가올 때 말입니다. 그 때 아마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완전히 나를 신뢰하면서 나를 키워준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바도 스스로 알아가야만 한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십니까?
예부터 진정한 스승은 처음부터 하나하나 세세하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이상야릇하게 두루 뭉실하게 알려주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공자의 제자들은 항상 스승님께 “도(道)가 무엇입니까?”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한 번도 완벽하게 일러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답답해하는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도를 행하려 합니다. 그러나 공자는 그런 사람을 오히려 경멸하였습니다. 그것은 진실로 학문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도의 참 뜻을 마음으로 깨닫고 행동으로 옮겨야 군자라 여겼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십니다. 아마 예수님이 제자됨의 그릇들도 보셨겠지만 따르는 제자들도 무언가 기대를 하였을 것입니다. ‘아~이 분을 따르면 내 인생이 피겠구나!, 로또 맞은 것처럼 잘 살 수 있겠구나!’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면서 그분의 진정한 심중을 헤아리지 못하는 장면은 여러 곳에서 많이도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도 그런 지경이라 여겨집니다. 뭔가 기대를 하고 따라나섰지만 이상하게도 답은 들어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형상 말입니다. 논어의 선진편에 보면 공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회(回)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로다. 나의 말에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었으니” 합니다. 이는 공자가 수제자 안회를 두고 하는 말로 원망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승이 도를 말할 때 기뻐하며 오묘한 이치를 말없이 깨달았기에 원망하듯 칭찬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것을 몸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나 우리나 헤맬 때가 참 많아 보입니다. 그럼 오늘을 시작하려는 우리들은 어떻게 그 가르침을 이해하시렵니까? 그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사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