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과 성 유다 타데오 사도 축일

2010. 10. 28. 오전 8:33:36

글자

성 시몬과 성 유다(타데오) 사도 축일. 에페소서 2,19-22;루카 6,12-19

많은 분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십니다. 나와 다른 성격 탓에 고생한다고 하십니다. ‘왜 나처럼 생각 안하지?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는거야?’ 그런데 말입니다. 나하고 정말 똑같은 사람과 60억 인구가 같이 모여 산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오히려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뻔히 알 것이고요. 다른 무언가를 요구해도 그 밥에 그 나물 격인 것만 내놓을 것이고 말입니다.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의 축일입니다. 이 둘은 열혈당원이라 불린 이들입니다. 열혈당원이라는 것은 갈릴래아 출신의 유다라는 사람의 주도로 서기 6년에 조직된 것으로 로마 제국과 그 동조자들에게 무력으로 대항할 것을 주장하던 사람들이었는데요. 보통 다른 제자들이 어부요, 세리인데 반해 활동적인 이들의 모습은 어찌보면 참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다혈질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이런 이들을 모아들이셨을까요? 물론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도 당신이 원하시는 세상은 이런 제자들 모습의 확장판이 아닐까 하는데요. 독서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우리 성당도 성당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대도 있어야 하고, 초도 필요하고 감실도, 의자도, 더욱이 화장실도 있어야 하고 주변 관상조경도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쉴 공간에 자판기도 있어야 합니다. 다 다른 것들이 모여 하나로 이어집니다. 똑같은 것만 있다면 어떤 것은 버려지겠지요.

다른 사람이 모여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비가 아닐까 합니다. 열혈당원이라는 제자 또한 당신 안에서 필요한 인재였듯이 내 주변의 있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봐주고 있나?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자어에 보면 관(觀)이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볼관이라는 글자지요. 관찰할 때도 이 글자가 쓰이고요. 관(觀)의 자세는 판단을 내리려 하기보다 그저 보는 자세입니다. 그러면서 인정하는 자세인데요. 우리도 그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