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 에페소서 1,11-14;루카 12,71-7
저도 이미 성인의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가끔 어른들의 모습에서 이런 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생각도 몸이 늙어가듯이 굳어져 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몸이 늙으면 굳은살이 생기고 딱딱해져 가듯이 생각도 굳어지면 남들이 얘기해도 듣지않고 하느님의 말씀이라도 자기식대로 해버리는 분들을 발견하곤 하는데요. 과연 항상 푸르른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입니다. 보통 이 분을 명칭하길 대 데레사, 가르멜의 성녀라고 일컫는데요. 이분이 주인공으로 나온 DVD를 예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매일미사에 잘 나온데로 성녀가 입회할 때 가르멜 수녀원의 상황은 지금처럼 봉쇄 수도원으로 엄격하진 않았습니다. 수시로 면회가 되는 장면도 나오고 개혁을 일으키는 부분에서 반발이 나오는 모습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녀가 깨달은 ‘다시금 본 정신으로 회두하려는 모습인, 참됨을 향한 회복만이 참으로 살길’ 이라는 사실을 아셨는가 봅니다.
복음에서 이런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기도를 열심히 한다지만, 남들도 그렇게 안다고 하지만 자신의 원래 평소의 모습과 일치되어 있지 않는다면 그 생활은 어긋날 수 밖에 없는, 분리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에게 좋은 것만 보이려 하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삶이라면 누룩이 썩듯이 부패하는 삶을 목격할 뿐인데요. 그러기에 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이렇듯 우리가 희망을 가질 분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어야만 바르게 잡아갈 수 있는데요.
예수의 성녀 데레사도 이 사실을 아셨는가 봅니다. 그저 편한 삶, 남들이 보기에 문제없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 정신과 생활이 일치된 삶이 자신을 살린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강론과 생활이 일치되어야 참다운 사제이듯 말입니다. 자신의 약한 점을 당신께 기꺼이 내 놓을 때 몸은 늙어갈 지언정 생각은 언제나 물댄 동산의 모습처럼 푸르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