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큰 죄 중에 하나가 바로 무관심인 것 같습니다..
자살자나 자살미수자 대부분이,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말을 진실로 들어주고
따뜻한 한마디로 마음을 녹여주었다면 자살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녹일만한 관심은 못 가질지라도 기본적인 배려는 반드시 필요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로 무관심한 게 익숙해진 사회라서, 관심을 가져주면 그게 더 의심받고 오지랍 넓은 행동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일전에 지하철 역에서 노숙자 비슷한 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이 지하철을 타고 가면 00역에 내릴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을 제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 네, 그 역이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것을 타고 0호선
갈아타시면 가실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아저씨는 걱정이 되셨는지 제게 10번도 더 물어보셨습니다.
그때 저는 10여번 물음에 답변을 다 해드렸지만, 그 아저씨가 조금 무서워서 이내 곧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먼 발치에서 보니 그 아저씨가 다른 아주머니들께 또 길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들은
그 아저씨에게 지하철 노선도를 보여주며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고 걱정말라고 다독이고 계셨습니다.
그 순간... 만일 예수님께서 저 아저씨의 모습으로 제게 나타나셨다면...,,음....ㅠㅠ
저는 그 아주머니들처럼 그 아저씨의 불안한 마음을 녹여주지 못한 것에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그 분의 허름한 옷차림만 보고 꺼려했고 헤칠까봐 무서워 하며 자리를 피했던 것이죠..
저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희망이 되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참으로 나약한 인간이기에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주님깨서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라고 만들어주신 이 세상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선행을 하려고 하다가도 해를 당하거나 속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아버리지요...
저도 모르게 말이죠....
신부님의 좋은 강론 말씀 보며 잠시 제 언행을 살펴보았습니다.
주님께 이 세상이 사랑 쌓이는 세상이 되도록 해주십사 묵주기도 바치겠습니다.
